[텐아시아=이은호 기자]
걸그룹 베리굿의 세형(왼쪽부터), 고은, 태하, 서율, 다예, 조현이 16일 오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첫 정규음반 ‘프리 트래블(FREE TRAVEL)’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조준원 기자 wizard333@
걸그룹 베리굿의 세형(왼쪽부터), 고은, 태하, 서율, 다예, 조현이 16일 오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첫 정규음반 ‘프리 트래블(FREE TRAVEL)’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조준원 기자 wizard333@
‘날 보고 한심하대/ 절대로 넌 될 수가 없대/ 적당히 살래 좀 너에게 맞게/ (중략)/ 상처투성이 날개에도/ 내일은 될 거야/ 날고 말거야.’

그룹 베리굿은 첫 번째 정규음반 ‘프리 트래블(Free Travel)’의 수록곡 ‘플라이(Fly, 키위새 날다)’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이 곡에서 베리굿은 자신들의 꿈과 좌절, 희망을 날지 못하는 키위새에 비유했다. 냉정한 현실에 상처 입을 때도 많았지만 서로를 다독이며 버텼다.

다부진 각오는 한 장의 음반에 담겼다. 16일 오후 6시 발매되는 베리굿의 첫 번째 정규음반 ‘프리 트래블(Free Travel)’이다. 베리굿은 이날 오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프리 트래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타이틀곡 ‘풋사과’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베리굿이 16일 오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첫 정규음반 ‘프리 트래블’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멋진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조준원 기자 wizard333@
베리굿이 16일 오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첫 정규음반 ‘프리 트래블’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멋진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조준원 기자 wizard333@
2014년 데뷔한 베리굿은 4년 만에 처음 연 쇼케이스에 감격스러워 했다. 태하는 “많은 분들 앞에서 공연을 선보이게 돼 떨린다”면서도 “영광스러운 무대에 설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쇼케이스가 막 시작했을 때부터 눈시울을 붉히던 서율은 “우리가 열심히 준비한 걸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보여드리는 것이다. 떨리고 (스스로가) 대견스럽다”고 했다.

타이틀곡 ‘풋사과’는 사랑을 사과에 비유해 표현한 노래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귀여운 콘셉트가 특징이다. 태하는 “처음부터 ‘풋사과’를 타이틀곡으로 정하고 싶었던 아니다”라고 했다. 자신들의 연차에 비해 콘셉트가 너무 귀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멤버들이 마음을 바꾼 건 ‘풋사과’의 중독성 때문이다. 다예는 “한 번만 들어도 멜로디가 귀에 맴돌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음반에는 ‘멜로우 멜로우(Mellow Mellow)’ ‘빨주노초파남보’ ‘기브 잇 어웨이(Give it away)’ ‘미안해 언니’ ‘플라이(Fly, 키위새 날다)’ ‘그 놈의 사랑’ 등 모두 9개의 신곡과 2개의 연주곡이 실린다. 고운의 첫 자작곡 ‘너와 나의 날’, 서율의 솔로곡 ‘다시 꿈꿀 수 있을까’도 있다.

베리굿 멤버 조현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첫 정규음반 ‘프리 트래블’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조준원 기자 wizard333#
베리굿 멤버 조현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첫 정규음반 ‘프리 트래블’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조준원 기자 wizard333#
베리굿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이번 음반을 준비했다고 한다. 심신의 고생이 모두 심해 뮤직비디오를 본 조현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고은은 “현실이 냉정하더라. 시간이 지날 때마다 사람들이 ‘쟤네(베리굿)는 가능성이 없어’라고 말씀하시는 게 너무 슬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내년 전속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는 리더 태하의 심경도 복잡했다. “지금 대표님과 9년 째 함께 하고 있다”며 “내년이면 계약이 만료되는데, 그래서 이번엔 꼭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도 베리굿은 ‘진심’의 힘을 믿는다. 태하는 “그동안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도 있었고 운이나 때도 따라주지 않았던 것 같다”며 “이번엔 자기가 좋아하는 걸 즐겁게 하자는 각오다. 그래서 누군가 진심으로 받아준다면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JTBC ‘믹스나인’에 출연했던 조현은 “프로그램 안에서 안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것이 무대로 감동을 줄 수 있게 더욱 열심히 하자고 마음먹는 계기가 됐다. 더욱 강해졌다”며 씩씩하게 웃었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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