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SOLE의 싱글 ‘Slow’ 재킷 커버 / 사진제공=디바인채널
SOLE의 싱글 ‘Slow’ 재킷 커버 / 사진제공=디바인채널
싱어송라이터 쏠(SOLE)이 13일 두 번째 싱글 ‘Slow'(이하 ‘슬로우’)를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싱글 ‘RIDE’로 데뷔한 쏠은 대대적 방송이나 홍보 활동 없이 전문가와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 먼저 알려진 아티스트다.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엑소, 소녀시대 등 국내 톱 아이돌 그룹은 물론 아리아나 그란데 등 해외 유수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프로듀싱 팀 디바인채널은 쏠의 감성과 뛰어난 작사, 작곡 실력을 일찍이 알아보고 첫 뮤즈로 내세웠다. ‘RIDE’는 멜론 실시간 차트 장르음악 알앤비·소울 부문 15위에 진입한 후 현재까지도 차트 안에서 사랑받고 있다. 듣기 좋으면서도 흔하지 않은 음색과 단순한 ‘발라더’를 넘어서는 보컬 실력 덕분이다.

쏠만의 매력은 ‘슬로우’에서 또 다른 방식으로 빛난다. 자신이 작사, 작곡한 ‘슬로우’의 초반부터 쏠은 리드미컬한 멜로디와 차분한 보컬로 귀를 사로잡는다.

‘난 오늘 하루도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어야 해’라고 담담하게 노래하며 쏠이 형성한 공감대는 ‘잠깐 멈춰도 돼 / 괜찮아 / 모든 게 아직까지는 완벽하진 않아도’라는 가사와 함께 위로로 이어진다. 빠르게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 혼자만 뒤쳐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과연 인생의 어느 지점을 지나고 있는 건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넘치치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위로다. 이처럼 적절한 농도의 감정을 담아 담백하게 위로를 전하는 ‘Slow’는 ‘RIDE’를 통해 갖게 된 쏠에 대한 기대를 신뢰로 바꾼다.

쏠의 ‘Slow’ 뮤직비디오 캡처.
쏠의 ‘Slow’ 뮤직비디오 캡처.
지친 일상을 꾸역꾸역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토닥이는가 싶던 ‘슬로우’가 어느새 이별 이후의 감정으로 유연하게 옮겨간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쏠은 ‘슬로우’의 후반부에서 ‘내겐 좋았던 기억이 많은데 / 너도 그랬으면 해 / 부디 같은 맘이었으면 해’라는 가사로 헤어진 이후 전 연인을 담담하게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을 담아냈다.

이 같은 감정들은 사랑도, 일상도 빠르게 지나가는 도시남녀들에게 더욱 익숙할 터다. ‘슬로우’의 뮤직비디오는 홍콩의 도심을 배경으로 노래하는 쏠의 모습을 담아 이같은 정서를 시각적으로도 세련되게 표현했다.

뮤직비디오에서 불빛이 쉽게 꺼지지 않는 홍콩의 여름밤 풍경과 특유의 색감은 ‘슬로우’를 감상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고요하면서도 힘있게 위로를 전하는 ‘슬로우’는 국내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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