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타이거JK ‘범바예’ 커버 / 사진제공=필굿뮤직
타이거JK ‘범바예’ 커버 / 사진제공=필굿뮤직
남국에서 온 음악 레게는 여름에 특히 즐기기 좋은 장르다. 전설적인 힙합 뮤지션과 만났을 때 그 리듬이 ‘죽이는 리듬’이 될 것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타이거JK가 27일 오후 6시에 발매한 ‘범바예(BUMAYE)’에는 ‘죽이는 리듬’이 곡의 시작부터 끝까지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처럼 넘실댄다.

‘범바예’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곡은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겠다”는 명언을 남긴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챔피언 정신을 녹여낸 곡이다. 곡의 후렴구이기도 한 ‘Ali BUMAYE’는 ‘알리, 저 놈 죽여버려(박살내)’라는 뜻이다. 그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장내에는 ‘Ali BUMAYE’라는 관중의 함성이 가득했다고 한다.

타이거JK는 이 함성에서 영감을 받아 ‘범바예’를 만들었다. 그는 자신의 정체성인 호랑이와 무하마드 알리의 챔피언 정신을 결합해 ‘진정한 챔피언’에 대해 말하고자 했다. 곡에서 만취한 호랑이 정권(타이거JK의 본명)은 ‘그까짓 유행 따라가 눈멀었다”숫자에 갇힌 가둔 아이들 문 열어놔’라며 성적과 순위라는 테두리에 갇힌 현 세태에 통렬한 취권을 휘두른다. 이처럼 힙합과 복싱의 두 챔피언의 정신이 어우러져 탄생했다는 점이 ‘범바예’의 강렬한 매력이다.

드렁큰타이거의 8집 ‘Feel gHood Muzik: the 8th wonder’는 물론 지난 4월 13일 선공개된 싱글 ‘YET’을 프로듀싱한 랍티미스트가 이번에도 작곡, 편곡을 담당했으며 믹싱에도 참여했다. 랍티미스트와 타이거JK의 호흡은 이번 곡에서도 통했다. 자연스레 그루브를 타게 만드는 멜로디는 무거운 메시지에는 잠시 눈을 감고 레게 음악을 즐기고만 싶은 이들에게도 흥겹게 다가온다.

‘범바예’는 드렁큰타이거로서 발매하는 마지막 앨범이자 드렁큰타이거의 10집에 수록되는 곡이다. 타이거JK는 현재 작업 중인 10집을 마지막으로 드렁큰타이거라는 팀명은 더이상 쓰지 않기로 했다. 드렁큰타이거의 음악 정체성과 힙합계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타이거JK의 선택이다. 타이거JK가 이끄는 필굿뮤직은 “드렁큰타이거라는 이름이 국내 힙합사에서 묵직한 의미를 갖는 만큼 드렁큰타이거의 음악을 사랑해 준 팬들과 현 세대를 모두 만족시킬 만한 힙합 음악을 마지막 음반을 통해 들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필굿뮤직의 릴레이 프로젝트는 계속된다. 윤미래의 정규 앨범이 곧 발매될 예정이며 주노플로도 올여름 출격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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