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가수 벤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마이라이브홀에서 첫 정규앨범 ‘레시피(RECIPE)’ 쇼케이스를 열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가수 벤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마이라이브홀에서 첫 정규앨범 ‘레시피(RECIPE)’ 쇼케이스를 열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가수 벤이 데뷔 8년 만에 첫 정규 음반을 냈다. 욕심이 큰 만큼 자책과 고민도 많았지만 가수에서 아티스트로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마이라이브홀에서 벤의 첫 번째 정규음반 ‘레시피(Recipe)’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벤은 긴장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OST를 주로 발표해왔던 탓에 “내 음반이 많이 고팠다”며 웃었다. 그는 “무대에서 보여줬던 것과는 다른,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욕심으로 시작한 음반”이라고 설명했다.

음반 제목 ‘레시피’는 사랑·이별·그리움 등 다양한 감정을 재료 삼아 목소리로 요리하듯 만들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타이틀곡 ‘열애중’을 포함해 모두 10개 트랙이 실렸다. 미국의 가수이자 프로듀서인 프란시스가 전체 프로듀싱을 맡았고 그룹 바이브 류재현이 이끄는 프로듀싱팀 VIP가 타이틀곡 ‘열애중’을 썼다.

음반 작업은 쉽지 않았다. 음악 지식이 부족하다는 자책이 들어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는 대신 스스로 극복해내려고 했다. 그동안 프로듀서나 작곡가가 녹음 디렉팅을 봐준 것과 달리 이번 음반은 벤 스스로 디렉팅을 맡았다. 자신만의 해석과 표현을 녹이려는 욕심에서다. 그룹 바이브의 멤버이자 프로듀서인 윤민수는 ‘네가 원하는 대로 음반을 만들라’며 기운을 북돋아줬다.

벤은 이날 쇼케이스에서 “음반을 만들면서 자책을 많이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벤은 이날 쇼케이스에서 “음반을 만들면서 자책을 많이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벤의 목표는 자신의 힘으로만 만들어진 대표곡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내 대표곡이라고 할 만한 노래가 ‘꿈처럼’과 ‘오늘은 가지마’인데 전자는 드라마 OST고 후자는 리메이크다. 다른 힘을 많이 빌려왔던 노래들”이라며 “이번에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창법과 표현을 고려했다”고 털어놨다.

음악에 대한 고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벤은 “고민만 하고 있기보다는 직접 표현하고 몸으로 보여주는 게 옳다고 생각해 음반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했다. 다만 가고 싶은 길은 분명해졌다. 벤은 가수에서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과거엔 주어진 노래를 큰 고민 없이 ‘내 노래’로 받아들였지만, 이젠 직접 프로듀싱까지 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단다. 벤은 “아티스트가 되기 위한 준비가 끝났다”며 “다음 음반도 궁금해 할 수 있는, 기대가 되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벤의 첫 번째 정규음반 ‘레시피’는 이날 오후 6시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발매되며 실물 음반은 오는 9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벤은 오는 6월 2일과 3일 서울 신수동 서강대 메리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관객을 만난다. 그는 “작년 공연에서는 팬들이 보고 싶어 하던 모습을 주로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에는 진지한 자세로 음악을 좀 더 보여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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