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가수 민서 / 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가수 민서 / 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가수 민서가 지난 19일 오후 6시 발표한 신곡 ‘알지도 못하면서’의 악기 편성은 단출하다. 통기타 두 대와 콘트라베이스가 전부다. 피아노와 현악기, 신시사이저까지 동원했던 지난 발표곡 ‘멋진 꿈’의 화려한 편곡과는 사뭇 다르다. 창법도 바꿨다. ‘멋진 꿈’에서 가성을 섞어 발랄한 느낌을 줬던 것과 달리 ‘알지도 못하면서’에서 목소리를 내리 깐다. 음계도 파 장조에서 도 장조로 낮췄다. 환상에 젖어 있던 목소리는 자조적으로 바뀌었다.

작사가 김이나는 ‘너’가 아닌 ‘나’를 잘 알지도 못해서 일어난 이별을 ‘알지도 못하면서’에 담아냈다. 이 노래에서 민서는 아픔이나 슬픔, 허무함 등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 울지 않는 자신을 기특하다고 칭찬하던 화자는 결국 그것이 눈물이 나올 때면 흘리는 게 어른이란 걸 배운다.

노래에 ‘그로잉 업(Growing Up)’, 즉 ‘성장’이란 뜻의 부제가 붙은 것은 그래서다. 화자가 ‘나’의 감정을 긍정하게 되는 과정을 그렸기 때문이다. 민서의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는 이 노래에 대해 “자아를 깨닫기 시작한 소녀의 이야기”라며 “사랑을 안다고 생각했던 자신이 어리석었음을 알게 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가수 민서 / 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가수 민서 / 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그동안 민서는 노래를 통해 20대 초반, 또래 청춘이 느끼는 고민과 감정을 표현해왔다. 2016년 ‘월간 윤종신’ 10월호로 발표했던 ‘처음’은 첫 이별의 아픔을 그렸다. 헤어진 연인에게 원망을 쏟아내는 ‘널 사랑한 너’와 불가항력적인 끌림을 표현한 ‘이상한 애’는 정반대의 정서를 표현하면서도 화자의 감정을 입체적으로 그렸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민서는 이별·사랑 노래의 전형적인 감정 표현을 따르는 대신 화자의 내면을 깊이 탐구한다.

이는 민서의 실제 모습과도 연결된다. 윤종신은 민서에 대해 “목소리에 중성적이면서도 풋풋한 느낌이 있다. 호기심이 많은데 겁도 있는, 두 가지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재밌다”고 표현했다. ‘이상한 애’나 ‘멋진 꿈’의 설렘부터 ‘처음’이 띤 애조, 심지어 ‘널 사랑한 너’에 등장하는 저주까지 설익고 복잡다단한 청춘의 얼굴이 민서를 통해 표현된다.

민서의 ‘청춘 기록’은 계속 된다. ‘멋진 꿈’과 ‘알지도 못하면서’에 이어 데뷔음반 ‘더 다이어리 오브 유스(The Diary of Youth)’의 수록곡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두 곡의 노래가 추가로 발표되며 이를 통해 한 뼘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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