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그룹 하이라이트 멤버 양요섭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흰물결아트센타에서 두 번째 미니앨범’ 백[白]’ 발매를 앞두고 쇼케이스를 열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그룹 하이라이트 멤버 양요섭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흰물결아트센타에서 두 번째 미니앨범’ 백[白]’ 발매를 앞두고 쇼케이스를 열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저의 목소리를 많이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 솔로 음반 ‘白(백)’으로 돌아오는 하이라이트 멤버 양요섭의 바람이다.

양요섭이 약 5년 3개월 만에 선보이는 미니 2집 ‘白’이 오늘(19일) 오후 6시 발매된다. 양요섭은 이에 앞서 서울 서초동 흰물결아트센터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타이틀곡 ‘네가 없는 곳’을 비롯해 음반에 수록된 일곱 곡을 라이브로 들려줬다.

양요섭은 타이틀곡 ‘네가 없는 곳’의 라이브 퍼포먼스로 쇼케이스의 막을 올렸다. 이 곡은 양요섭이 작사·작곡부터 편곡까지 참여해 자신의 색깔을 녹여냈다. 미디엄 템포 리듬의 R&B 곡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슬픈 멜로디와 양요섭의 절제된 보컬이 어우러졌다.

타이틀곡 ‘네가 없는 곳’의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는 양요섭.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타이틀곡 ‘네가 없는 곳’의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는 양요섭.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양요섭의 독무로 시작하는 퍼포먼스는 절제된 섹시함을 강조했다. 양요섭은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에 맞춰 팔과 다리를 움직이며 홀로 또는 댄서들과 무대를 누볐다. R&B 장르에 안무를 더한 것이 새로웠다. 양요섭은 “솔로 데뷔곡 ‘카페인’도 서정적인 댄스곡이었다. 노래만 들려주기보다는 보는 즐거움도 주고 싶은 마음에 안무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무대를 마친 뒤 양요섭은 앨범 전곡의 하이라이트 파트를 라이브로 들려주겠다고 나섰다. 보통 쇼케이스나 음악 감상회에서 하이라이트 메들리를 영상이나 음원으로 공개하는 경우는 많지만 가수가 라이브로 부르는 것은 이례적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양요섭은 “이번 앨범을 통해 내 목소리를 많이 들려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제일 먼저 들려준 것은 지난 12일 선 공개된 수록곡 ‘별’. 웅장한 스트링 선율에 양요섭의 따뜻한 음색이 어우러진 발라드다. 양요섭은 “하이라이트의 콘서트에서 먼저 선보인 곡이다. 편의점에 가는 길에 본 별에서 영감을 얻어 멜로디를 만들었다. 가사는 오로지 팬들을 생각하며 만들었다. ‘별’을 부를 때마다 팬들을 생각한다. 타이틀곡 다음으로 애착이 간다”고 애정을 보였다.

이어 정승환의 ‘너였다면’, 멜로망스의 ‘짙어져’를 만든 프로듀싱 팀 1601이 작곡한 ‘위로’를 들려줬다. 이 곡은 양요섭이 가사를 썼다. 양요섭의 담담한 보컬이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양요섭은 “이 노래도 팬송”이라며 “많은 팬들이 내 SNS 댓글창에 자신의 힘든 일을 털어 놓고 나의 노래, 혹은 하이라이트의 노래로 위로 받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진짜 그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노래를 만들자는 마음으로 이 곡의 가사를 썼다”며 “힘들거나 지치고 외로울 때 들으면 좋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앨범 전곡을 라이브로 들려준 양요섭.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앨범 전곡을 라이브로 들려준 양요섭.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멜로망스의 김민석이 선물했다는 ‘오늘 하루’도 불렀다. 앞선 곡들보다 산뜻하고 로맨틱한 분위기의 발라드다. 사랑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오늘 하루’에서는 양요섭의 달콤한 음색이 돋보였다. 양요섭은 “김민석 씨가 만들어서 그런지 멜로망스의 ‘선물’을 잇는 달달한 러브송이 탄생한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양요섭이 유독 자신감을 보인 것은 리차드파커스가 만든 ‘It’s You’였다. 몽환적인 멜로디와 양요섭의 저음이 어우러져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양요섭은 “이 곡에 대한 반응이 좋다”면서 “평소 리차드파커스의 색깔을 굉장히 좋아해서 러브콜을 보냈다. 그와의 작업을 통해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여러 무대에서 들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어 부른 ‘마음’은 윤딴딴의 곡이다. 편안하게 듣기 좋은 어쿠스틱 장르다. 양요섭의 포근한 음색이 도드라졌다. 양요섭은 “사랑스럽고 밝은 러브송”이라며 “이 곡을 통해 윤딴딴과 친분을 쌓았다. 앞으로 윤딴딴과 함께 무대를 꾸미는 기회가 올 것 같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쇼케이스의 마지막을 장식한 노래는 양요섭의 자작곡 ‘시작’이었다. 앞서 하이라이트의 첫 미니음반 ‘CAN YOU FEEL IT?’에 단체 버전으로 수록됐던 것을 솔로 버전으로 편곡해 다시 불렀다.

여기에 실물 CD에만 수록되는 보너스 트랙 ‘양요섭’까지 여덟 곡이 ‘白’에 실렸다. 양요섭은 “완성도 높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5년여의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음반을 작업하며 가장 신경 쓴 것은 목소리다. 이번 음반의 제목이 ‘白’인 이유 역시 “하얀색 같은 목소리를 꿈꾸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번 음반을 하얀 도화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타이틀곡을 포함해 수록곡들을 물감처럼 사용해 ‘양요섭’이라는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저는 하얀색이 멋진 색깔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색과도 섞이지 않고 자기만의 색을 내잖아요. 게다가 다른 색과 섞일 때는 튀지 않고 부드럽게 융화되죠. 저 역시 하얀색 같은 목소리를 내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양요섭만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다른 아티스트와 협업할 때는 융화될 수 있는 가수요. 그런 포부와 바람을 ‘白’에 담았습니다.”

양요섭은 “연습생 기간을 포함해 10년 넘게 음악을 해왔는데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다. 그 점을 보완하고자 보컬 레슨을 받았다”고도 했다. 데뷔 10년 차인데도 노력을 멈추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양요섭은 “‘白’이 내게 중요한 음반”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프로듀서로서, 무대를 이끄는 가수로서 보다 책임감을 갖게 된 음반이어서다. 그는 “앞으로의 양요섭을 위해서 이번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白’은 가수 양요섭이 ‘이 정도 성장했습니다. 칭찬해주세요. 또 부족한 점은 더 성장하겠습니다’라고 약속하는 음반입니다. 제가 설 수 있는 모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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