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수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 라이브 영상 캡처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수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 라이브 영상 캡처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 다 말하고 싶지 않았어.’

가수 겸 배우 수지가 지난 23일 발표한 신곡 ‘다른사람을 사랑하고 있어’의 한 구절이다. 힘을 빼고 담담하게 이별을 이야기한다. 수지의 가녀린 소녀같은 목소리가 곡의 매력을 살린다. 화려한 기교가 없어 더 애처롭다.

‘다른사람을 사랑하고 있어’는 공개 직후 멜론과 네이버, 지니, 벅스, 올레뮤직, 소리바다 등 6개 국내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피아노 선율과 같이 움직이는 수지의 맑은 음색 덕분에 단숨에 주목받았다. 24일 오전 8시 기준으로도 멜론에서 2위다.

이 곡은 수지가 오는 29일 오후 6시 발표할 두 번째 미니음반 ‘페이시스 오브 러브(Faces of Love)’의 수록곡이다. 지난해 1월 내놓은 첫 번째 미니음반의 선공개곡 ‘행복한 척’을 만든 아르마딜로가 작사, 작곡했다. ‘행복한 척’도 공개 직후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그룹 미쓰에이 수지가 아닌 솔로 가수 수지로 내놓는 첫 음반이기도 했고, 성숙한 실력으로 호평받았다.

‘다른사람을 사랑하고 있어’도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1년 만에 돌아온 수지는 한층 성장했다.

수지는 ‘행복한 척’을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듯 불렀다. 듣는 이들이 ‘날 바라보고 있는 시선들이 두려워’, ‘나를 얘기하는 말들이 무서워’ 등의 가사에 공감한 이유다. ‘다른사람을 사랑하고 있어’는 ‘행복한 척’보다 더 수지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걸그룹으로 데뷔해 연기자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수지가 정기적으로 자신의 손길이 닿은 음반을 발표한다는 건 주목할만하다. 수지는 연기를 하면서도 SNS에 꾸준히 춤 추고 노래 부르는 영상을 올리며 애착을 드러냈다. 이번에도 음반 기획과 제작 전반에 참여했다고 한다.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수지만의 감성을 담아냈다”고 소개했다.

수지는 새 음반에 ‘다른사람을 사랑하고 있어’를 비롯해 타이틀곡 ‘홀리데이’, ‘소버’ ‘나쁜X’ ‘잘 자 내 몫까지’ ‘서툰 마음’ ‘너는 밤새도록’ 등 7곡을 담았다. 이중에서 ‘소버’와 ‘너는 밤새도록’은 직접 노랫말을 썼고 ‘나쁜X’는 작사, 작곡을 맡았다. 풍부해진 감성은 물론 성장한 음악 실력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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