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2017년 가요계에서는 여성 솔로 가수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상반기엔 ‘음원퀸’ 아이유와 헤이즈, 소녀시대 태연이 각종 음악 차트 1위를 장기 집권했다. 이어 1세대 걸그룹 핑클 출신의 이효리가 4년 만에 정규 음반을 내놓고 ‘섹시 디바’에서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했다. 2세대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의 선미, 포미닛 출신의 현아는 팀 해체 후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발라드 가수 윤종신과 신승훈이 각각 키운 민서, 로시를 비롯해 지수, 키세스 등이 연이어 데뷔하며 하반기까지 여성 솔로 가수의 전성시대가 이어졌다. [편집자주]
가수 아이유(왼쪽부터), 헤이즈, 태연 / 사진=텐아시아 DB, 헤이즈 SNS 제공
가수 아이유(왼쪽부터), 헤이즈, 태연 / 사진=텐아시아 DB, 헤이즈 SNS 제공
올해는 ‘아이유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월 발표한 정규앨범 ‘Palette’부터 9월 선보인 리메이크앨범 ‘꽃갈피 둘’까지 내놓는 앨범마다 타이틀곡부터 수록곡까지 모두 ‘음원차트 줄세우기’에 성공했다. 특히 정규앨범 발매에 앞서 먼저 공개한 ‘밤편지’ ‘사랑이 잘(With 오혁)’도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명실상부한 ‘음원퀸’의 저력을 입증했다. 정규앨범의 타이틀곡 ‘팔레트(Feat. G-DRAGON)’는 올해 스물다섯 살 아이유가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솔직한 가사, 이전에 시도해보지 않은 신스팝 R&B에 대한 도전으로 대중의 공감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얻었다. 리메이크 앨범을 통해서는 ‘가을 아침’(원곡 양희은),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김건모), ‘매일 그대와’(원곡 들국화) 등을 다시 불러 중장년층의 사랑까지 골고루 받았다. 아이유는 ‘2017 MMA(멜론 뮤직 어워즈)’에서 3개 대상 중 하나인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했다.

‘음원 신데렐라’ 헤이즈도 입지를 굳혔다. 헤이즈는 올해 6월 발표한 미니앨범 ‘///(너 먹구름 비)’의 더블타이틀곡 ‘널 너무 모르고’와 ‘비도 오고 그래서(Feat. 신용재)’로 각종 차트 1위를 싹쓸이했다. 작년과 올해 발표한 곡들이 모두 차트 100위 안에 오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헤이즈는 지난해 미니앨범 타이틀곡 ‘And July’와 싱글 ‘저 별’ ‘돌아오지마(Feat. 용준형 of 하이라이트)’를 잇달아 히트시키며 음원차트에서 롱런했다. 2015년 Mnet 힙합 서바이벌 ‘언프리티 랩스타2’를 통해 래퍼로 먼저 얼굴을 알렸던 헤이즈는 이후 독보적인 음색과 감성이 돋보이는 자작곡들로 사랑받으며 자타 공인 ‘음원강자’ 싱어송 라이터로 거듭났다. 헤이즈는 최근 ‘2017 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서 베스트 여자 솔로 보컬상, 베스트 힙합&어반상을 차지하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소녀시대의 태연은 2017년의 시작과 끝을 솔로 앨범으로 장식한다. 태연은 올해 2월 첫 번째 솔로 정규앨범 ‘My Voice’를 내놨다. 당시는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가 개편된 직후였다. 때문에 신곡이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기가 어려웠는데도 태연은 타이틀곡 ‘Fine’으로 당당히 각종 차트 1위를 휩쓸었다. 태연은 이후 4월 정규 1집 리패키지 앨범의 타이틀곡 ‘Make Me Love You’로도 차트 1위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태연이 솔로 데뷔 후 처음 선보인 정규앨범과 리패키지 앨범에는 데뷔 10년의 성장이 고스란히 녹아있어 호평 받았다. 태연은 오는 12일 첫 번째 겨울앨범 ‘This Christmas ? Winter is Coming’을 발표한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타이틀곡 ‘’This Christmas’를 비롯해 8곡이 실려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앨범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태연은 앨범 발매 후 22~24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신곡을 라이브로 들려줄 예정이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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