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2017 MAMA(Mnet Asian Music Awards)’가 1일 오후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시상식을 끝으로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올해 ‘MAMA’는 ‘공존’을 콘셉트로 일주일에 걸쳐 3개국에서 시상식을 열었다. 지난달 25일 베트남, 29일 일본, 어제(1일) 홍콩 시상식에는 K팝 가수들은 물론 올 한해 음악 발전에 이바지한 아시아 뮤지션들이 총출동해 축제를 벌였다.

화려한 축제를 더 다채롭게 꾸며준 것은 가수들이 오직 ‘MAMA’만을 위해 준비한 특별 공연이었다. 그 중 전 세계 음악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 베스트 무대 3개를 꼽았다.

◆ 세계가 반한 방탄소년단 스왜그

그룹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2017 MAMA’
그룹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2017 MAMA’
방탄소년단의 무대는 ‘2017 MAMA in Hong Kong’에서 공개됐다. 홍콩 시상식의 피날레를 장식한 방탄소년단은 ‘Beyond Wormhole’을 주제로 약 17분 간 단독으로 무대를 꾸몄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발표한 ‘WINGS 외전: You Never Walk Alone’의 수록곡 ‘Not Today’를 시작으로 빌보드 메인 차트 ‘핫100’ ‘빌보드 200’ 동시 진입이란 대기록을 세운 ‘DNA’, 래퍼 라인 RM, 슈가, 제이홉의 래핑이 돋보이는 ‘BTS Cypher pr.4’, 최근 세계적인 DJ 스티브 아오키, 미국 래퍼 디자이너와 협업해 내놓은 ‘MIC Drop’ 리믹스 버전을 선보였다. 모두 방탄소년단 특유의 강렬한 퍼포먼스와 스왜그(swag)가 담긴 곡들이다.

무대 위에서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에너지를 말 그대로 폭발시켰다. 과연 올 한해 ‘BBMAs(빌보드 뮤직 어워드)’ ‘AMAs(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등 세계적인 음악 시상식에 참석하며 ‘월드스타’로 자리잡은 그룹다웠다. 방탄소년단은 쉼 없이 계속되는 안무에도 완벽한 라이브를 선사했다.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여유도 보였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역사를 녹여 담은 VCR과 인트로 퍼포먼스, 브릿지 퍼포먼스를 통해 각 곡들을 하나의 완결된 스토리로 이었다.

방탄소년단은 ‘2017 MAMA’에서 대상 중 하나인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비롯해 베스트 뮤직비디오 상, 베스트 아시안 스타일 in 홍콩 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 선미X태민, 솔로 퍼포머의 새 시대

가수 선미, 태민 / 사진제공=’2017 MAMA’
가수 선미, 태민 / 사진제공=’2017 MAMA’
올해 가요계에서 솔로 퍼포머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나타낸 선미와 태민이 한 무대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2017 MAMA in Hong Kong’에 참석해 합동 공연을 선보였다.

태민이 자신의 일본앨범 수록곡 ‘DOOR’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도입부터 강렬했다. 태민은 상의를 탈의한 채 등장했다. 팔과 몸은 끈으로 묶였고 눈은 천으로 가렸다. 태민은 자신을 억누르는 것에서 벗어나 자유를 갈망하는 모습을 안무에 녹여 표현했다.

이윽고 선미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올해 음원차트와 음악방송 프로그램 1위를 휩쓸며 히트한 ‘가시나’를 불렀다. 오리지널 안무에 한층 치명적이고 과감한 동작들을 더해 색다른 재미를 줬다. 선미는 흔들림 없는 라이브를 선사하면서도 강렬한 눈빛과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 연기를 잊지 않았다.

선미와 태민의 협업은 각각의 히트곡 ‘가시나’와 ‘MOVE’에서 이뤄졌다. 태민은 ‘가시나’의 포인트 안무인 ‘저격춤’을 특유의 춤 선으로 나타냈고 선미는 ‘MOVE’의 감각적인 동작들을 자신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했다. 원래 한 팀인 것처럼 완벽한 호흡을 보여줘 감탄을 자아냈다.

선미는 ‘2017 MAMA’에서 스타일 인 뮤직상을 수상했으며 태민은 베스트 댄스퍼포먼스 솔로 부문에 선정됐다.

◆ 보아 온 탑

보아 / 사진제공=’2017 MAMA’
보아 / 사진제공=’2017 MAMA’
단언컨대 ‘2017 MAMA’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다. 지난달 29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2017 MAMA in Japan’의 오프닝을 장식한 보아의 얘기다.

보아가 무대에 올라 ‘Girls On Top’의 첫 소절을 부르자마자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다. 이는 보아가 앞서 2005년 ‘MAMA’(당시 MKMF)에서 선보인 곡으로, 역대 ‘MAMA’ 중 최고의 무대로 꼽히는 곡이기도 하다.

이후 세븐틴이 ‘No.1’을, 트와이스가 ‘My Name’을 자신들만의 색깔로 재해석해 선보였다. 그 사이 의상을 갈아입고 나온 보아는 ‘Only One’을 불렀다. 곡 중반부 남자 댄서와 호흡을 맞추는 부분에서 깜짝 게스트가 나타났다. 바로 Mnet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보아와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었던 워너원의 황민현이 무대에 오른 것이다. 황민현은 기존에 동방신기 유노윤호, 슈퍼주니어 은혁, 샤이니 태민, 엑소 세훈 등이 맡았던 보아의 파트너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내며 보아와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냈다.

보아는 마지막으로 ‘CAMO’ 퍼포먼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CAMO’는 지난 7월 발표된 보아의 프로젝트 싱글로 방송에서 퍼포먼스를 공개한 것은 이번 ‘MAMA’가 최초였다. 보아는 ‘CAMO’를 통해 넓은 무대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아시아의 별’다운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보아는 ‘2017 MAMA’의 시상자로 참석했음에도 화려한 퍼포먼스가 화제를 모으면서 시상식 중계 후 포털사이트 검색어,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이름을 올렸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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