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3년 만에 새 앨범을 내놓는 가수 비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3년 만에 새 앨범을 내놓는 가수 비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대중가수가 성적을 위해 안정적인 길을 택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은 가수 비의 말이다. 비가 1일 오후 6시 새 미니앨범 ‘마이 라이프 애(MY LIFE 愛)’를 내놓는다. 약 3년 만의 컴백이자 올해 초 배우 김태희와 결혼한 이후 처음 선보이는 새 앨범이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는 앨범 공개에 앞서 서울드래곤시티 호텔 스카이킹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타이틀곡 ‘깡’의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수록곡 일부를 먼저 공개했다.

비는 타이틀곡 ‘깡’으로 새로운 장르를 시도했다.힙합 장르의 하나인 일렉트로닉 트랩 비트를 기반으로 하는 곡인데, 프로듀싱팀 매직맨션이 작업했다. 데뷔곡 ‘나쁜 남자’를 비롯해 ‘태양을 피하는 방법’ ‘It’s Raining’ ‘I’m Coming’ ‘Rainism’ 등 비를 대표하는 기존 댄스곡들과 사뭇 다른 느낌이다.

비는 “심사숙고해 만들었다”며 “약 1년 2개월 전 매직맨션에게 ‘나답지 않은 곡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내가 쓰면 또 뻔한 곡이 나올 것 같아서였다. 그 과정에서 작곡가들과 의견이 부딪힌 적도 많다. 그렇게 EDM과 요즘 유행하는 힙합 장르가 결합된 ‘깡’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현란한 사운드로 채워진 벌스(verse)에서 비의 감각적인 래핑을 선보인다. 이에 대해 비는 “랩 선생님도 직접 초빙해 여태 해보지 않은 랩을 배웠다”며 “랩을 비롯해 노래, 춤도 전과는 다른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특히 팬들은 무대 위에서 폭발하는 비의 모습을 바란다. 그 갈증을 해소해주고자 퍼포먼스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요즘 가요계에는 안정권이란 게 없다. 이게 히트할까 싶은 노래가 잘 되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많다”며 “대중가수로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안정적인 음악을 내는 건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렇기에 “적응이 쉽지 않더라도 새로운 것을 하는 게 맞겠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비는 타이틀곡을 비롯한 이번 앨범 ‘마이 라이프 애’에 자신이 살아온 인생과 앞으로의 삶, 음악과 팬들에 대한 사랑을 담았다. 특히 자신이 활동하며 겪은 것들에 약간의 상상을 가미해 일부 곡들의 가사를 직접 쓰기도 했다. 그 중에서 ‘선샤인(Sunshine)’은 자신이 멘토로 활약 중인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 참가자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노랫말을 지었다. 비는 “기회가 없어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친구들이 ‘더 유닛’을 통해 주목받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초심은 항상 지키고 있습니다. 절실함은 데뷔 초보다 더 커졌어요. 이제는 책임져야 할 것들이 많이 생겼기 때문이죠. 엄정화·박진영 선배처럼 후배 가수들의 롤 모델이 되기 위해 항상 연습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솔로 퍼포머가 되겠습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