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기타리스트 함춘호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함춘호 Arirang Scape’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기타리스트 함춘호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함춘호 Arirang Scape’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시인과 촌장으로 데뷔해 38년 동안 대중음악을 해왔습니다. 그 시간들이 녹아 오늘날 내가 연주하는 아리랑이 곧 이 시대의 아리랑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함춘호가 전통민요 아리랑을 재해석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하는 ‘아이랑 컨템퍼러리 시리즈 아리랑X5: 함춘호 Arirang Space’를 통해서다.

‘함춘호 Arirang Space’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목련홀에서 열렸다. 함춘호와 손혜리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이 참석했다.

‘아리랑 컨템퍼러리 시리즈’는 아리랑을 현대의 시각에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다. 그 중 ‘아리랑X5’는 전통민요, 현대무용, 월드뮤직, 대중음악, 문학 등의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 이춘희, 안은미, 양방언, 함춘호, 오은이 각자의 시선으로 아리랑을 재해석해 선보이는 공연이다.

함춘호는 ‘아리랑X5’의 네 번째 주자로 오는 16일 오후 8시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공연한다. 함춘호는 이번 공연을 통해 “기타가 시끄러운 악기라는 편견을 깨고 우리 민족의 서정성과 한을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함춘호는 ‘함춘호 Arirang Scape’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함춘호는 ‘함춘호 Arirang Scape’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함춘호는 국악과 양악기에 만남에 대해서 “준비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면서 “아리랑이 우리 대중음악의 뿌리라는 생각을 갖고 재해석하고자 했다. 또 데뷔 후 38년 동안 대중음악을 해온 음악인으로서 내가 부르는 아리랑이 곧 이 시대의 아리랑이란 생각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는 함춘호를 비롯해 최우준, 임헌일, 소울맨 등 기타리스트들이 함께 한다. 함춘호는 “진도 아리랑을 베이스로 기타의 자유로움을 다양하게 펼칠 예정”이라면서 이를 위해 “한 맺힌 블루스를 연주하는 최우준, 정원영 교수로부터 나와 똑같이 기타를 연주하는 친구라고 소개받았던 임헌일을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또 게스트로 출연하는 기타리스트 소울맨에 대해 “걸출한 실력자”라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가수 뒤에 서야만 했던 연주자들이 좀 더 조명받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유희열, 장필순 등도 게스트로 출연한다. 함춘호는 이들에 대해 “내가 음악을 해오며 전환점을 맞았던 시기에 만난 가수들을 공연에 초대했다”고 설명했다. 함춘호는 이들과 함께 아리랑은 물론 시인과촌장 때 발표한 음악, 자신이 작곡에 참여한 음악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인과 촌장이 나의 아리랑이란 생각” 때문이다. 그 중 고(故)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선보이는 데 대해서는 “고인은 내 음악의 동반자였다. ‘서른 즈음에’를 녹음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연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작곡가 이지수의 클래식 원곡 ‘아라리요’ ‘센티멘탈왈츠 아리랑’을 팝으로 재해석한 버전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함춘호는 “이번 공연을 마치고 나면 아리랑에 대한 내 생각이 정리될 것 같다. 이를 기반으로 다음에는 좀 더 체계적이고 구체화된 아리랑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결과물이 흡족하다면 음원으로 재녹음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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