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1일 오전 서울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서 열린 글로벌 프로젝트 캠페인 ‘LOVE MYSELF’ 기자간담회에서 캠페인 슬로건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방탄소년단이 1일 오전 서울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서 열린 글로벌 프로젝트 캠페인 ‘LOVE MYSELF’ 기자간담회에서 캠페인 슬로건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K팝 대표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유니세프의 손을 잡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걸음을 뗀다. 유니세프의 아동·청소년 폭력 근절 캠페인 ‘#ENDviolence’와 협약해 준비한 방탄소년단의 사회변화 캠페인 ‘LOVE MYSELF’를 통해서다.

1일 서울 창전동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옥에서 ‘글로벌 아동 및 청소년 폭력 근절 캠페인 협약식’이 열렸다. 방탄소년단,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대표,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서대원 사무총장, 서충교 팀장 등이 참석해 협약식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캠페인에 대해 소개했다.

방시혁 대표는 이번 캠페인에 대해 “빅히트와 방탄소년단이 음악을 넘어 사회와의 보다 적극적인 교류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며 “일방적인 사회공헌 사업이나 일회성 선행이 아니다. 콘텐츠를 통해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변화를 주도하는 아티스트로서의 역할을 음악 외의 분야에서도 수행하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즐겨 듣는 젊은 세대들이 이번 캠페인의 주축이 돼 보다 따뜻하고 성숙한 사회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유니세프가 K팝 가수와 공동 캠페인을 선보이는 것은 최초다. 서대원 사무총장은 “방탄소년단은 현 시대 최고의 K팝 그룹”이라며 “팀 이름에 1020대에 대한 편견과 억압을 막아내고 자신들의 음악과 가치를 지켜내겠다는 뜻이 담겼다고 들었다. 이는 UN 아동권리협약과 일치한다”고 방탄소년단과 함께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방탄소년단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LOVE MYSELF’ 펀드를 구축해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5억 원을 우선 기부한다. 향후 2년 간 전개되는 ‘LOVE YOURSELF’ 시리즈 앨범 판매 순익의 3%, 캠페인 공식 굿즈 판매 순익 전액, 일반인 후원금 등으로 기금을 마련해 ‘#ENDviolence’ 캠페인을 지원할 계획이다.

방탄소년탄 멤버 뷔는 “폭력으로 피해받고 있는 아동, 청소년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방탄소년탄 멤버 뷔는 “폭력으로 피해받고 있는 아동, 청소년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뜻깊은 캠페인을 통해 K팝 그룹의 영향력을 떨치게 된 방탄소년단의 소감도 남달랐다. 랩몬스터는 “데뷔 후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그 사랑을 조금이나마 되돌려드릴 수 있는 멋진 기회를 얻어 기쁘다. 우리 7명이 세상을 완전히 바꾸거나 뒤집을 수는 없겠지만 ‘사랑’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찾아나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진은 “아버지가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집에 돌아가 아버지에게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해외 일정을 위해 이동 중 비행기 안에서 유니세프 홍보 영상을 여러번 봤다던 정국은 “유니세프와 함께 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했다. 뷔는 특히 아동·청소년 폭력 문제에 대해 “내가 학생 때도 폭력으로 피해받는 친구들을 많이 봤는데 최근 들어 점점 심화되고 있다.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그렇다면 ‘LOVE MYSELF’ 캠페인과 ‘LOVE YOURSELF’ 시리즈는 얼마나 맞닿아 있을까? 방 대표는 올해 초 방탄소년단이 ‘윙스 투어’로 월드투어에 나섰던 때를 떠올렸다. “당시 멤버들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멤버들이 세계적인 차원에서 젊은 세대들과 고민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또 방탄소년단이 리더십을 갖고 사회변혁에 나서서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털어놨다”면서 “이때부터 캠페인과 시리즈 앨범을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방탄소년단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음악으로 표현해 사랑받았다. 데뷔 전 발표한 믹스테이프 ‘학교의 눈물’도 당시 사회적인 이슈였던 학교 폭력을 다뤄 관심을 끌었다.

슈가는 “음악을 통해 바르고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었다. 이번 캠페인이 그 첫 걸음”이라며 관심과 기대를 부탁했으며 제이홉은 “내 이름처럼 전 세계에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꿈꿨다. 지민은 “처음이기 때문에 우리가 얼마큼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다만 멤버들과 뜻이 맞아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다는 데 자부심을 느끼고,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글로벌 스타의 옳은 예다. 최근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인 ‘핫100’ 5주 연속 진입, ‘빌보드200’ 6주 연속 진입에 성공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한 방탄소년단이 “바르고 좋은 세상”을 향한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된다.

서대원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왼쪽부터), 그룹 방탄소년단,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글로벌 프로젝트 캠페인 ‘LOVE MYSELF’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서대원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왼쪽부터), 그룹 방탄소년단,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글로벌 프로젝트 캠페인 ‘LOVE MYSELF’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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