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JTBC ‘믹스나인’에 출연하는 양현석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JTBC ‘믹스나인’에 출연하는 양현석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연습생들에게 양현석은 자신들이 가고자 하는 길의 상징적인 존재.”

지난 27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린 JTBC ‘믹스나인’ 제작발표회에서 유성모 PD가 한 말이다. 양현석이 ‘K팝’의 상징적 존재이며 동시에 ‘믹스나인’의 상징적 존재임을 의미한다.

‘믹스나인’이 29일 첫 방송을 한다. ‘믹스나인’은 전국 크고 작은 가수 기획사에 소속된 아이돌 지망생들 중에서 잠재력을 각진 보석들을 발굴해 프로젝트 그룹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오디션이다.

지난해 Mnet ‘프로듀스 101’의 성공으로 연습생들이 가수로 데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오디션들이 많이 생겼다. 아마추어만 출연할 수 있었던 SBS ‘K팝스타 시즌6’는 연습생들에게도 문을 열었고, Mnet ‘아이돌 학교’에서는 연습생 경력이 있는 다수의 출연자들이 얼굴을 비췄다. KBS도 이런 흐름을 쫓기 시작했다. KBS는 지난 28일 전·현직 아이돌들을 대상으로 하는 오디션 ‘더 유닛’을 출범시켰다.

모든 오디션은 참가자들의 절실함을 연료로 삼는다. 비슷한 연료로 달리기 때문에 이들은 외관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한다. ‘믹스나인’도 연습생들과 이미 데뷔하는 신인 가수들이 출연하는 이상 ‘프로듀스 101’ 또는 ‘더 유닛’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믹스나인’은 YG, 양현석이라는 포장지를 준비했다. 참가자들이 오는 오디션이 아니라 자타공인 최고의 아이돌 제작자 양현석이 ‘찾아가는 오디션’으로 포장했다. 양현석은 1차 심사를 위해 75개 기획사를 돌아다니며 400여 명의 가수 지망생들을 만났다.

제작발표회에서 양현석은 “10년 전부터 SM이나 JYP 등 다른 기획사 가수들을 보며 저 친구에게 우리 YG색깔을 입혀보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많이 했다. 이 생각을 ‘믹스나인’을 통해 이룰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시청자들은 약 3주간 양현석과 ‘기획사 투어’를 동행하며 ‘아이돌’에 대한 그의 기준을 경험할 것이다.

양현석은 화려한 포장지는 이미 방송 전부터 ‘믹스나인’을 돋보이게 했다. 양현석이 전면에 나선 덕분에 ‘또 오디션이냐’, ‘또 연습생이냐’는 비판은 수그러들고 타 기획사를 방문하는 YG 대표에게로 시선이 자연스럽게 옮겨졌다.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그가 관심 갖는 참가자에게 관심을 가질 것이고 그가 말하는 ‘아이돌의 기준’에 때로는 동의하며, 때로는 반대하며 ‘믹스나인’에 몰입하게 될 것이다.

‘믹스나인’은 29일 오후 4시 30분, JTBC에서 처음 전파를 탄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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