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3년 5개월 만에 정규 앨범으로 돌아온 남성듀오 포맨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3년 5개월 만에 정규 앨범으로 돌아온 남성듀오 포맨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지난 24일 발표된 포맨(김원주·신용재)의 정규 6집 ‘리멤버 미(REMEMBER ME)’에는 총 12곡이 수록됐다. 그런데 음원사이트에서 포맨의 새 앨범은 총 24개의 트랙으로 구성돼 있다. 음반에 실린 12개의 트랙과 12개의 인스트루멘탈(Instrumental, 연주곡)을 모두 실은 것이다.

가수들이 항상 연주곡을 공개하는 것은 아니다. 타이틀곡의 연주곡을 마지막 트랙으로 채우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포맨처럼 모든 트랙의 연주곡을 공개하는 경우는 없었다. 이에 대해 포맨의 소속사 메이저나인 관계자는 “커버 가수들을 위한 포맨의 배려”라고 설명했다.

최근 SNS·유튜브 등에서는 히트곡이나 숨은 명곡을 커버(Cover, 타인의 노래를 부르는 것)하는 아마추어 실력자들의 영상들이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커버 영상이 ‘차트 역주행’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 마크툽·구윤회의 ‘메리 미(Marry Me)’ 등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일반에 공개된 연주곡은 많지 않다. 가요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아마추어 가수들은 커버곡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불법 MR을 구하거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연주곡을 구한다.

포맨 신용재·김원주 / 사진제공=메이저나인
포맨 신용재·김원주 / 사진제공=메이저나인
포맨의 노래들도 커버 가수들의 가창력을 뽐낼 때 부르는 노래들이다. ‘안아보자’ ‘고백’ ‘살다가 한번쯤’ 등이 대표적인 커버곡이다. 포맨 측 관계자는 “포맨도 무명 시절이 있었고, 특히 신용재는 실용음악과 교수로 활동하며 가수를 꿈꾸는 친구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커버곡을 부르는 이들의 열정과 노력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포맨은 가수를 꿈꾸는 사람들이 어려움 없이 자신의 실력을 뽐낼 수 있도록 새 앨범의 모든 연주곡을 공개했다”며 “자신들뿐만 아니라 커버 가수들을 통해서도 포맨의 음악을 대중들이 사랑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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