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디지털 싱글 ‘콩깍지’를 발매하는 가수 혜이니와 민수(왼쪽)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디지털 싱글 ‘콩깍지’를 발매하는 가수 혜이니와 민수(왼쪽)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우리는 콩이예요. 싹이 트고 자랄 시간이죠.”

약 1년 2개월 만에 신곡 ‘콩깍지(Love Is Blind)’를 24일 오후 6시 발표하는 가수 혜이니의 말이다. 혜이니는 신곡 공개를 앞두고 이날 서울 마포구 하나투어 브이홀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혜이니는 “2013년 데뷔해 올해 5년 차 가수가 됐다”며 “경험도 많이 쌓고, 나이가 들다보니 음악에서도 많이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1년 넘게 공백기가 있었는데 그 사이 회사도 옮겼다. 회사를 옮기고 처음 내는 음반”이라고 달라진 환경을 설명했다.

혜이니의 신곡 ‘콩깍지’는 리드미컬하고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혜이니의 음색이 만나 기분 좋은 청량감을 선사하는 노래다. 특히 ‘콩깍지’의 가사는 우여곡절 끝에 인간으로 환생한 요정이 한 남자에게 느끼는 감정들을 동화처럼 표현했다. 껌딱지, 붕어빵 등 조금은 유치해 보일 수 있는 단어들이 사랑에 빠진 남녀의 솔직한 속마음을 대변하며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혜이니와 함께 ‘콩깍지’로 소리를 맞춘 민수가 함께했다. 혜이니는 “소속사를 옮기고 보컬 트레이너로 민수 오빠를 만났다”며 “오빠한테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아 함께 작업을 하자고 설득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돼 만든 곡이라 더욱 애정이 간다”고 말했다.

가수 혜이니(오른쪽)와 민수가 ‘콩깍지’ 무대를 선보였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가수 혜이니(오른쪽)와 민수가 ‘콩깍지’ 무대를 선보였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민수는 특정 소리를 내는 복합 음성 투렛증후군, 일명 틱 장애를 앓고 있지만 유명 아티스트들의 보컬 트레이너이자 음원 디렉터로 활동 중인 실력파 뮤지션이다. 민수만의 개성 있고 힘 있는 보컬, 남다른 리듬감이 ‘콩깍지’의 완성도를 높였다.

민수와 혜이니는 ‘콩깍지’가 ‘편견 없는 협업’의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민수는 “나는 내가 틱 장애를 앓고 있는 걸 마이너스라고 생각하는데 혜이니는 독특한 목소리를 부담스럽게 느끼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공감대가 형성됐고 혜이니가 먼저 음원을 같이 내보자고 했다”며 ‘콩깍지’를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민수는 “틱 장애를 가지고 대중 앞에 서는 것이 쉽진 않았다”며 “나이를 먹으면서 주변 사람들이 내가 틱 장애를 보여도 있는 그대로 날 받아들여줬다. 그들 덕분에 용기를 많이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틱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차별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장애가 있어도 노래를 부를 수 있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지금 틱 장애를 앓는 어린 친구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다른 가수들과도 음원을 발표하고 싶다는 가수 혜이니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다른 가수들과도 음원을 발표하고 싶다는 가수 혜이니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혜이니는 “공백기 때부터 인터넷 개인방송을 자주 하면서 다른 뮤지션들과 협업을 많이 했다. 인터넷 방송에서 한 협업의 첫 번째 결과물이 이번 ‘콩깍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많은 그룹들 사이에서 솔로로 무대에 서는 것이 외로울 때도 있었는데, 다른 뮤지션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경험들을 쌓았다. 기회가 된다면 민수 오빠 외에도 다른 뮤지션들과도 음원을 발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혜이니와 민수가 협업한 ‘콩깍지’는 이날 오후 6시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또 음원 공개 이후 방송을 통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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