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사진=JTBC ‘전체관람가’ 방송화면 캡처
사진=JTBC ‘전체관람가’ 방송화면 캡처
JTBC ‘전체관람가’가 첫 번째 단편영화를 공개하며 ‘제 1회 전체관람가 단편 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22일 ‘전체관람가’ 2회에서는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정윤철 감독이 단편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담았다. 지난 15일 첫 방송이 ‘전체관람가’의 예고편이었다면 이날 방송은 앞으로 시청자들에게 ‘전체관람가’를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지 알려주는 가이드북이었다.

◆ Who : 영화감독은 누구인가?

‘전체관람가’는 ‘영화’라는 콘텐츠를 만드는 ‘영화감독’에 집중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영화를 연출하는 사람이지만 베일에 감춰졌던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준다.

이날 방송의 주인공 정윤철 감독은 시사회가 열흘 정도 남은 상황에서도 시나리오를 고치고, 제작 스태프들과 PC방에 머무르는 등 다른 감독들과 달리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 제작진의 애를 태웠다. 하지만 그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학교 폭력과 게임, 증강현실 등 다양한 소재를 아우르는 단편 ‘아빠의 검’을 단기간에 완성시켰다.

남은 9명의 감독들도 그들의 연출작이 모두 다르듯이 각자 다른 연출 스타일을 보여줄 것이다. 그동안 스크린 뒤에 있던 영화감독들의 캐릭터들이 ‘전체관람가’를 통해 낱낱이 공개될 전망이다.

◆ How :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전체관람가’는 영화감독뿐만 아니라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살폈다. 영화가 많은 사람들의 협업을 통해 완성되는 것임을 보여줬다. ‘아빠의 검’에서도 정윤철 감독뿐만 아니라 정은재 프로듀서, 정그림 촬영감독, 김정윤 제작실장 등 다양한 스태프들이 참여해 영화를 향한 열정을 보여줬다.

배우를 캐스팅하는 과정도 엿볼 수 있었다. Mnet ‘쇼미더머니6’로 얼굴을 알린 초등학생 래퍼 조우찬이 오디션을 보는 장면, 조우찬·이효제 등 나이 어린 배우들과 감독이 떡볶이집에서 만나는 장면 등은 그동안 관객(시청자)들이 접할 수 없었던 이채로운 장면이었다. 또 남자 게이머(부군주)·여자 게이머(힐러) 역할을 맡을 무게감 있는 배우를 섭외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모습 또한 눈길을 끌었다.

◆ What : 어떤 영화가 만들어졌나?

‘전체관람가’의 백미는 완성된 단편 영화를 함께 관람하는 것. 영화가 끝나자마자 다른 감독들은 ‘아빠의 검’을 연출한 정윤철 감독에게 궁금했던 점들을 물어봤다. 냉철한 평가도 있었다. 이명세 감독은 “메이킹 영상을 보고 기대했던 것보다는 실망했다”며 “그래도 마지막 엔딩에서의 한 방은 울림을 줬다”고 했다. 엔딩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이 이어지는 것도 ‘전체관람가’의 재미였다.

본격적인 현장 공개에 앞서 미리 온라인 관객단 100명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갖고 베스트 관람평을 나누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관객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려는 ‘전체관람가’의 의도가 느껴졌다. 정윤철 감독은 100개의 관객 평 중 ‘장수누나’의 “비참한 현실을 이기는데, 사이버면 좀 어때. 상상만으로도 이렇게 통쾌한데!”를 최고의 관객평으로 선정했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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