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개최한 그룹 젝스키스 / 사진제공=YG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개최한 그룹 젝스키스 / 사진제공=YG
노란 물결로 가득찬 고척돔의 시간은 1997년, 젝스키스를 처음 만난 그 때로 돌아갔다.

젝스키스는 23일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젝스키스 20주년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약속된 공연 시작 시간이 되자 고척돔의 불이 모두 꺼졌다. 무대에 설치된 전광판에는 젝스키스가 MBC ‘쇼! 음악 중심’에서 ‘아프지마요’로 1위를 수상하는 장면이 나타났다. 영상 속 시간은 거꾸로 흐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고척돔에 모인 관객들은 20년 전에 도착했다.

은지원은 “2000년에 우리가 곧 정규 앨범을 발매한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그런데 우리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렇게 다시 뭉쳐 최근 정규앨범 5집을 내놓고 나니 뭉클하고, 한없이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재진은 “여러분 덕분에 이렇게 넓은 고척돔에서 콘서트를 연다”며 “이번 콘서트는 1집부터 5집까지 젝스키스의 20년을 총망라하는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이날 젝스키스는 1집 ‘약속된 운명(아마게돈)’ ‘학원별곡’ ‘사나이 가는 길’을 시작으로 최근 발표한 정규 5집 ‘어나더 라이트’의 ‘특별해’ ‘웃어줘’까지 약 3시간 동안 25곡을 열창했다.

젝스키스는 무대 연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날 젝스키스는 돔 천정에 매달린 모니터를 등장에 활용해 팬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가로 길이가 무려 60m에 달하는 초대형 무대와 팬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할 수 있는 돌출 무대 및 서브 스테이지도 설치됐다.

젝스키스 콘서트 현장 / 사진제공=YG
젝스키스 콘서트 현장 / 사진제공=YG
젝스키스의 20년을 기념하는 이번 축제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후배 그룹 위너가 등장하며 더욱 풍성해졌다. 위너 강승윤은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돼 젝키 형님들과 옐로우키스(팬클럽)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위너도 언젠가 젝스키스 형님들처럼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2000년 돌연 해체를 선언했던 젝스키스는 지난해 16년 만에 재결합에 성공했다. 젝스키스와 옐로우키스가 잠시 떨어져 있었던 16년 사이 누군가는 사회인으로, 누군가는 한 아이의 어머니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날 젝스키스와 옐로우키스는 20년 전 서로가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설렘과 뜨거운 열정으로 공연을 즐겼다.

그룹 젝스키스 / 사진제공=YG
그룹 젝스키스 / 사진제공=YG
데뷔 20주년을 맞고, 18년 만의 정규 앨범으로 새로운 비상을 알린 젝스키스는 계속해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