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가수 리차드 막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가수 리차드 막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미국 가수 리차드 막스(Richard Marx)가 오는 10월 열리는 콘서트를 알리기 위해 24일 내한했다.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8월과 9월 미국 LA에서 장기 공연을 앞두고 있어 두 달 여 빨리 한국을 찾았다.

막스는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호텔 스튜디오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오는 10월 12일, 14일, 15일 각각 인천 남동체육관,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 부산 벡스코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지난 6월로 예정된 공연이었으나 한반도 정세와 군사적 긴장감을 이유로 취소됐다. 이와 관련해 막스는 “갑작스럽게 공연을 취소해 한국 팬들에게 미안하다. 당시 미국에서 뉴스를 통해 한반도 상황을 확인했는데 주위에서 한국 공연을 만류했다. 현재는 전보다 조용해진 것 같아 다시 공연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1987년 데뷔한 막스는 데뷔 음반 ‘리차드 막스’의 ‘홀드 온 투 더 나이츠(Hold On To The Nights)’로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유명해졌다. 2003년에는 제46회 미국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노래’를 수상했다. 데뷔 30주년을 맞는 올해, 미국을 비롯해 다양한 나라에서 콘서트를 열며 이를 기념하고 있다.

막스는 “세계 각국에서 공연을 했지만 한국 관객은 유독 열광적이다. 이번 콘서트 역시 기대하고 있다”며 “관객들과 더불어 ‘나우 앤드 포에버(Now and Forever)’를 부를 생각에 설렌다”고 웃었다.

사실 그의 내한 공연이 주목받는 건 지난해 12월 일어난 ‘기내 난동’ 사건의 영향이다. 막스는 당시 대한항공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는 한국 승객을 제압하는 데 힘을 보탰다. 여승무원을 폭행하는 승객을 몸으로 막아섰고, 이후 자신의 SNS에 항공사의 미숙한 대처를 질타해 국내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었다.

가수 리차드 막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가수 리차드 막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막스는 “여승무원이 공격을 당하기 시작했을 때 내가 먼저 나섰다. 혼자 제압한 게 아니라 여러 사람이 도왔다”며 “한국어를 모르기 때문에 난동을 부리는 승객이 소리를 지르는 이유를 몰라 답답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시 항공사는 난동에 대처하는 것이 미숙했다. 사건 이후 긴급 상황에 대한 규정을 재정비했다고 들었는데, 아주 잘 된 일”이라고 말했다.

막스는 이번 내한공연에서 30년 음악 인생을 고스란히 녹일 예정이다. 그는 “한국 팬들이 좋아하는 과거의 곡들도 준비했다. 또 초대 가수도 섭외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막스는 오는 8월 5일 방송되는 KBS2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의 녹화에 참여한다. 오는 25일 미국으로 돌아간 뒤 10월 10일께 공연을 위해 다시 내한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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