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트리플H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트리플H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그저 그런 것들은 내게 너무나도 평범해. 이제 새로운 것보다 더 새로운 게 필요해”

트리플 H의 데뷔곡 ‘365 프레시(365 Fresh)’의 첫 번째 벌스(verse)는 현아의 앙칼진 목소리로 이렇게 시작한다. 이것이 10년차 가수 현아와 6개월 차 신인그룹 펜타곤의 후이, 이던이 내건 출사표라면 제대로 통했다.

◆ 음악의 중독, 뮤직비디오의 파격

트리플H ‘365 Fresh’ M/V / 사진제공=영상 캡처
트리플H ‘365 Fresh’ M/V / 사진제공=영상 캡처
먼저, 타이틀곡 ‘365 프레시’. 제목은 ‘365일 멋지고 쿨하다’는 의미다. 유쾌한 메시지를 담은만큼 곡 자체도 펑크 장르로 흥을 돋운다. 도입부부터 ‘F.R.E.S & H’를 반복해 외치는 훅으로 귀를 사로잡는다.

곡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것은 뮤직비디오다. 현아는 뮤직비디오에 대해 “살면서 가장 큰 일탈을 해봤다”고 설명했다. 과연 그대로다. 불완전한 청춘의 초상을 감각적인 영상으로 표현했고, 이 과정에서 살인, 자살, 피, 노출, 수위 높은 스킨십 등의 자극적인 소재와 설정이 등장한다. 그간의 K팝 아이돌 콘텐츠에서는 확실히 볼 수 없었던 것들이다.

자극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메시지도 있다. 현아, 후이, 이던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은 불행 끝에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렸고 그때 서로를 만나게 된다. 그 가운데서 서로를 사랑하고 또 질투하지만 셋이 헤어지지는 않는다. 마침내는 이들 모두 죽음을 암시하는 엔딩을 맞는데, 그때에도 나란히 손을 맞잡고 힘껏 웃는다. 이로써 불행은 외로움에서, 행복은 함께하는 데서 온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현아X후이X이던의 합

트리플H 트랙리스트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트리플H 트랙리스트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가장 중요한 멤버 간의 조화. 이던이 “우리는 한 팀”이라고 강조했던 대로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후이와 이던이 속한 그룹 펜타곤은 데뷔 만 1년이 되지 않은 신인이다. 대중과 만날 기회가 적었던 트리플 H로 매력적인 보컬과 래퍼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는 톡톡 튀는 현아의 보컬, 래핑과 색다른 시너지를 발휘했다.

타이틀곡 외에 수록곡에서도 느낄 수 있다. 전 멤버가 작사에 참여한 ‘바라기’에서는 현아와 이던의 쫄깃한 래핑이 곡 전체를 이끌었다. 재즈 힙합 장르의 ‘꿈이야 생시야’에서는 후이의 리드미컬한 보컬이 돋보이고 ‘걸걸걸(GIRL GIRL GIRL)’은 1990년대 레트로풍 알앤비 장르를 세 멤버 모두 잘 소화해 따뜻한 느낌을 줬다.

이 모든 음악이 수록된 미니 음반 타이틀은 ‘199X’이다. 1990년대 유행한 펑크, 디스코, 알앤비 등의 장르를 2017년 현아와 후이, 이던의 감각으로 재해석했다는 데서 비롯됐다. 이제, 여기에 한 가지 더 의미를 붙일 수 있겠다. 1992년생 현아, 1993년생 후이, 그리고 1994년생 이던까지, 199X년생 멤버들이 어우러져 트리플 H만의 색깔을 만들어냈다는 것.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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