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바야흐로 아이돌 전성시대. 다시 말하면 아이돌 포화상태다. [10덕 포인트]는 각양각색 매력을 가진 아이돌 바다의 한 가운데서, 어느 그룹에 정착할지 고민 중인 예비 ‘덕후’*들을 위한 ‘입덕’** 안내서를 제공한다. 떠오르는 신인, 그룹 인지도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한 멤버, 아이돌이라는 편견 때문에 주목받지 못한 명곡과 퍼포먼스까지, 미처 알아보지 못해 미안한 아이돌의 매력을 나노 단위로 포착한다. [편집자주]*덕후: 마니아를 뜻하는 말로, 일어 ‘오타쿠’에서 파생됐다
**입덕: 한 분야의 마니아가 되는 현상

◆ SF9의 다원이 누구냐면,

SF9은 데뷔 6개월 차의 9인조 신인 보이그룹이다.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등 꽃미남 밴드 그룹을 배출한 FNC의 첫 댄스 보이그룹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 중 다원은 이른바 ‘예능 담당’ 멤버다. 센스 있는 말솜씨로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SBS ‘백종원의 3대 천왕’에 출연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이름을 올린 적도 있다. 눈물 콧물 땀으로 범벅이 된 채 매운 떡볶이를 먹던 그가, 바로 SF9의 ‘준비된 아이돌’ 다원이다.

◆ 다원의 새로 쓰는 프로필

SF9 다원의 새로 쓰는 프로필 /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SF9 다원의 새로 쓰는 프로필 /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 다원, 예능감·열정·의욕에 겸손까지

SF9이 지난 18일 미니 2집 ‘브레이킹 센세이션(BREAKING SENSATION)’을 내놓고 2개월 만에 컴백이다. ‘초고속 컴백’에는 공백기를 최소화한 활동 전략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팬덤을 모으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날 신보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연 SF9은 “멤버들이 각개전투 중”이라고 말했다.

그 선두에 다원이 있다. 아이돌 그룹 멤버가 팀을 알리기 위해 활약하는 무대 중 하나가 예능 프로그램. 다원은 SBS ‘게임쇼 유희낙락(이하 유희낙락)’에 출연해 남다른 예능감을 뽐내고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게이머 출신 방송인 홍진호와 개그맨 이진호 등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다원은 “‘유희낙락’은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진행된다”면서 “홍진호, 이진호 선배님은 저로 인해 SF9을 알게 됐고 저희 음악도 찾아 들으셨다더라”고 전했다.

‘유희낙락’으로 선배 연예인들 사이에 SF9을 알렸다면, 게스트로 출연했던 ‘백종원의 3대 천왕’에서는 대중들에게 SF9을 알렸다. 당시 소속사 선배가수 씨엔블루의 정용화와 함께 출연했다. 매운 맛 특집이었는데, 라붐 솔빈과 부산의 ‘매떡’ 먹기 대결을 펼쳤다. 매운 것을 잘 먹는다는 솔빈이 태연하게 떡볶이를 먹었던 데 반해 다원은 눈물과 콧물은 물론, 땀을 뻘뻘 흘리며 떡볶이를 먹어치웠다. 결국 대결에서는 졌으나 당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식했다.

‘백종원의 3대 천왕’에서 매운 떡볶이로 코땀눈물을 흘린 다원 / 사진제공=SBS
‘백종원의 3대 천왕’에서 매운 떡볶이로 코땀눈물을 흘린 다원 / 사진제공=SBS
이에 대해 멤버 로운은 “다원 형이 검색어 1위에 올랐을 때 연습실 분위기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4강 신화를 썼을 때처럼 뜨거웠다”고 전했다. “저와 다원 형은 개인 스케줄을 하면서 늘 팀을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이쓴데, 형이 SF9을 많이 알려줘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리더 영빈 역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방송을 보면서 울컥했다”고 고백했다. “사실 다 먹지 않아도 되는데 계속 먹는 모습이 고마웠다”는 것.

그렇다면 실시간 검색어 1위의 주인공 다원의 소감은 어떨까. 다원은 멤버들의 칭찬이 이어지자 부끄러워했다. “정말 감사한 기회였다”면서 “정용화 선배님은 물론 프로그램에 김준현, 김지민 선배님 등 많은 선배들이 챙겨주셨다. 그러니 활약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었다. 저도 더 무엇이든 해보고 싶었고, 또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해준 멤버들 덕분에 생각지 못한 반응을 얻었다. 감사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늘 밝고 유쾌한 다원의 진심어린 속내에 그가 다시 보였다. 다원은 쇼케이스 내내 재치 있는 멘트로 분위기를 띄웠다. 멤버들이 이번 신보 콘셉트인 교복 스타일에 대해 소개하자 “저희가 교복 브랜드 모델을 하고 있다”면서 SF9의 활약상을 하나 더 알렸다.

다원이 쇼케이스에서 직접 고른 안경을 착용하고 SF9 신곡 ‘쉽다’ 무대를 펼쳤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다원이 쇼케이스에서 직접 고른 안경을 착용하고 SF9 신곡 ‘쉽다’ 무대를 펼쳤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쇼케이스에서 다원은 독특한 디자인의 안경을 착용하고 무대에 올랐다. 이에 대해 그는 “제가 원래 패션에 관심이 많다”고 운을 떼며 “스타일리스트 분들이 준비해신 아이템 중 이 안경을 껴보고 싶어서 직접 말씀을 드렸다. 평소에도 제가 여러 아이디어를 많이 내놓는 편이다. 전작 ‘부르릉’ 때도 헤어 스타일링을 직접 제안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도 “소속사에서 수용을 많이 해 주신다. 저희의 창의성을 키우기에 적합한 소속사”라고 덧붙이며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에 고마움을 표하는 센스까지 보였다.

예능감과 열정, 의욕에 겸손함의 미덕까지 갖춘 다원이 가장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은 MBC 대표 토크쇼 ‘라디오스타’다. 다원이라면, 독한 MC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 다시 한 번 차지할 수 있지 않을까.

“‘라디오스타’ 작가님들, 저 다원입니다. 예전부터 염원해온 ‘라디오스타’ 출연인데, 잘할 수 있습니다. 꼭 출연해서 큰 활약해보고 싶어요!”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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