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이든 / 사진제공=KQ프로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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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데뷔 음반 ‘어반 힘즈(Urban Hymns)’를 내놓은 가수 이든은, 이미 비투비와 여자친구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의 프로듀서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이제 가요계 동료가 된 뮤지션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든은 눈을 빛냈다. 강점과 매력을 정확히 분석하고 칭찬하는 그의 모습은 베테랑 프로듀서였다.

10. 프로듀서일 때, 가수일 때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이든: 자아가 다르다. 제 음반은 저를 투영하는 것이고, 다른 이의 음악을 프로듀싱할 때는 그의 상상이나 취향을 맞춰야 한다. 개인적으로 후자의 작업이 즐겁다.

10. 오랜 시간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비투비, 여자친구 등을 프로듀싱해 어느 정도 이름도 알렸다. 프로듀서 데뷔 6년 만에, 가수가 된 이유가 있나?
이든: 특별한 계기는 없다. 지난해 현 소속사인 KQ엔터테인먼트와 미팅을 하는데 제 얼굴을 가만 보시더니, ‘계약하자. 그런데 프로듀서가 아니고 가수야’ 하시더라.(웃음) 당시에 대표님도 ‘나도 잘 모르겠지만 너는 어떻게든 될 거야’라고 하셨다. 누군가 제 가능성을 봐주니 그간 밀어두었던 가수에 대한 욕망이 올라왔다. 누군가 믿어준다면 해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해서 자연스럽게 가수를 하게 됐다.

10. 같은 소속사에 블락비 지코와 박경이라는 가수 겸 프로듀서가 있다.
이든: 지코는 대단한 아티스트다. 직접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닌데, 내부에서 이야기를 들으면 음악을 대하는 태도나 노력의 양, 무대에서의 모습과 콘텐츠의 퀄리티 또 엔터테이너로서의 감이 엄청나다. 저보다 어린 아티스트이지만 존경이랄까, 인정이랄까. 대단하게 생각한다. 이 세대에서 몇 안 나오는 완전무결한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 반면 박경은, 박경 음악이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 아무나 못하는 거다. 누구나 박경의 음악을 들으면 ‘박경이구나’ 생각한다. 더구나 그 음악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잖나.

이든 / 사진제공=KQ프로듀스
이든 / 사진제공=KQ프로듀스
10. 비투비와 연이 깊다. 지난해 비투비의 타이틀곡 ‘기도’에도 참여했다.
이든: 비투비 친구들과는 꾸준히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임)현식이와 제가 좀 잘 맞는다.(웃음) 비투비가 음반을 준비할 때마다 현식이가 ‘형, 하나 같이 하시죠’라고 툭 던지면 저도 또 음악을 툭 내놓는다. 저희끼리도 ‘우리는 이상하게 잘 맞는다’라고 이야기한다. 비투비 성격 좋은 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다. 녹음하러 가면, 누가 봐도 두세 시간 밖에 못 잔 친구들이 저 피곤할까봐 저를 웃겨준다. 그런 모습을 보면 저도 함께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다. 비투비는 왜 잘될 수밖에 없는지, 시간이 갈수록 느끼는 팀이다.

10. 여자친구와도 작업했다.
이든: 여자친구 멤버들과 나이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이야기는 많이 못 나눴는데(웃음) 오디션부터 여자친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모두 지켜봤다. 그래서 여자친구가 ‘유리구슬’로 빛을 봤을 때 뿌듯하고 감격스러웠다.

10. 데뷔곡 ‘그 땔 살아’는 권진아가 피처링했다.
이든: 평소에 너무 팬이다. 권진아 씨의 목소리를 너무 좋아해서 왠지 안될 것 같았지만(웃음) 피처링을 해줄 수 있을지 회사를 통해 물어봤다. 그런데 음악을 들어보시고 흔쾌히 해주셨다. 안테나 수장인 유희열 선배님도 들어보시고 괜찮다고 하셨다더라. 감사했다.

이든 / 사진제공=KQ프로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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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프로듀서의 입장에서 권진아와의 작업은 어땠나?
이든: 제가 많이 손볼 게 없는 아티스트다. 그의 목소리가 편곡이 된다. 쿵짝만 찍어줘도 목소리로 감성을 입힌다. 들으면 들을수록 좋더라. 녹음도 40분 만에 끝났다.

10. 수록곡 ‘스탠드 업(Stand Up)’은 베이빌론이 힘을 보탰다.
이든: 같은 레이블이고 동갑내기 친구다. 베이빌론 1집 음반이 나오기 전에 ‘스탠드 업’을 녹음했다. 저와 정서가 맞는 친구다.

10. 두 곡 모두 피처링을 넣은 이유가 있나?
이든: 좋은 아티스트와 작업해보고 싶었다. ‘그 땔 살아’는 곡 진행에 있어 권진아 씨의 목소리가 필요한 것도 있었지만, 가수로 첫 음반을 내면서 좋은 아티스트와 작업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저는 데뷔이다 보니 네임 밸류가 제로인데 제 음악만 듣고 피처링을 승낙해주셨을 때, 그 느낌도 좋았다.(웃음)

10. 앞으로 또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이든: 래퍼와도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또 백예린 씨와도 작업해보고 싶다. 제가 데뷔한 날(17일) 딘, 백예린이 함께 컴백하고 제 음악들에는 권진아와 베이빌론이라는 아티스트가 피처링했다. 즐겁지 않나. 하루에 요즘 가장 트렌디하다는 아티스트들의 목소리를 다 들을 수 있었다. 데뷔 시기를 잘 잡은 것 같다.(웃음)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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