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크로스진 / 사진제공=아뮤즈
크로스진 / 사진제공=아뮤즈
2012년 세상에 나온 크로스진은 어느덧 데뷔 6년 차를 맞았다. 그간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층 성숙하고 발전된 무대로 대중 앞에 섰다.

더욱이 이번 활동으로 크로스진은 자신들의 색깔과 개성을 널리 알리겠다는 각오다.

먼저 지난 8일 발표한 네 번째 미니음반 ‘미러(MIRROR)’의 타이틀곡 ‘블랙 오얼 화이트(Black or White)’에 그룹 명의 의미를 반영했다. 유전자의 결합이라는 어원을 모토로 선과 악, 흑과 백, 천사와 악마와 같이 대립 요소의 결합을 콘셉트로 내세운 것. 초심이 세계관을 펼치는 열쇠라고 판단했기 때문인데, 크로스진은 이처럼 음악과 비주얼, 퍼포먼스 등 많은 부분에 콘셉트를 녹였다.

음악은 ‘블랙 마인드’와 ‘화이트 마인드’ 등 각기 다른 곡을 먼저 공개한 뒤 타이틀 곡인 ‘블랙 오얼 화이트’에서 이 두 곡이 만나는, 이른바 노래로 완성된 ‘완전체’ 프로모션을 펼쳤다.

비주얼적인 측면에선 멤버들을 뚜렷하게 구분함은 물론, 퍼포먼스에도 결합 개념을 장착했다. 블랙 팀과 화이트 팀이 다른 안무를 하지만, 큰 그림으로 살펴보면 완전체의 색깔을 낼 수 있도록 고안한 것.

무엇보다 신곡 ‘블랙 오얼 화이트’는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선과 악이 충돌하는 내용으로, 가사는 ‘너의 맘을 갖겠어’ ‘자꾸 겁이 나 네가’, ‘타락하지 않은 유일한 너’ 등 선과 악이 서로를 표현한다. 그간 이성을 향한 어필을 주제로 삼았던 크로스진이 새 음반을 통해서는 자신들의 내면을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으로 주목할만하다.

음반명 ‘미러’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처럼, 크로스진은 거울로 자신을 들여다보듯 정체성에 집중했다.

확 달라진 모습으로, 비장의 무기를 장착하고 돌아온 크로스진은 새 국면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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