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바야흐로 아이돌 전성시대. 다시 말하면 아이돌 포화상태다. [10덕 포인트]는 각양각색 매력을 가진 아이돌 바다의 한 가운데서, 어느 그룹에 정착할지 고민 중인 예비 ‘덕후’*들을 위한 ‘입덕’** 안내서를 제공한다. 떠오르는 신인, 그룹 인지도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한 멤버, 아이돌이라는 편견 때문에 주목받지 못한 명곡과 퍼포먼스까지, 미처 알아보지 못해 미안한 아이돌의 매력을 나노 단위로 포착한다. [편집자주]*덕후: 마니아를 뜻하는 말로, 일어 ‘오타쿠’에서 파생됐다
**입덕: 한 분야의 마니아가 되는 현상

◆ 데이식스의 근거 있는 자신감

밴드 데이식스(DAY6)가 2017년 연간 프로젝트 ‘에브리 데이식스(Evrey Day6)’를 진행 중이다. 매달 신곡을 발표하고, 또 2월부터 매달 콘서트도 개최한다. 쉽지 않은 길이다. 다음 음악을 준비하는 기간이 짧고 화제성이 분산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데이식스를, 그리고 이들의 음악을 들어본 이들이라면 두 팔 벌려 환영할 프로젝트다. 데이식스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밴드. 연간 프로젝트 이전까지 2장의 앨범을 냈으나 한 번도 수장 박진영의 곡을 받아본 적이 없다.

메인보컬 성진 외에도 제이, 원필 등이 서브보컬로 활약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려주며 영케이는 매인 래퍼로 밴드 음악에 새로운 매력을 불어 넣는다. 이들은 작사 작곡부터 가창, 그리고 랩까지 다재다능한 밴드로서 자신들의 음반을 스스로 채워왔다. 1년 열두 달 만나보게 될 데이식스의 음악들을 기대케 하는 이유다.

◆ 데이식스 플레이리스트

데이식스 플레이리스트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데이식스 플레이리스트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 미니 1집 ‘더 데이(The Day)’

데이식스는 데뷔 음반부터 멤버 전원이 작사·작곡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추천곡은 ‘버릇이 됐어’와 ‘태양처럼’. ‘버릇이 됐어’는 록 기반에 칠 웨이브와 신스팝 사운드를 더했다. 경쾌한 밴드 사운드에 데이식스 멤버들의 듣기 편한 보컬과 랩이 어우러져 트렌디한 감각을 완성했다. ‘태양처럼’은 록과 EDM이 결합됐다. 도입부부터 이어지는 신비로운 사운드가 매력 포인트.

◆ 미니 2집 ‘데이드림(Daydream)’

두 번째 미니 음반. 추천곡은 타이틀곡 ‘놓아 놓아 놓아’와 수록곡 ‘블러드(Blood)’, ‘바래’. ‘놓아 놓아 놓아’는 성스러운 분위기마저 자아내는 도입부 아카펠라가 인상적. 나지막히 깔리는 악기 연주와 점차 고조되는 곡 전개가 귀를 사로잡는다. 감각적인 팝 비트의 ‘블러드’는 곡 전반의 몽환적인 분위기와 매력적인 가성으로 표현한 후렴구가 특징. ‘바래’는 경쾌한 드럼 연주로 곡의 시작을 알린다. 밴드 음악 특유의 흥을 잘 살린 곡.

◆ ‘에브리 데이식스 재뉴어리(Evrey Day6 January)’

데이식스 연간 프로젝트의 시작. 타이틀곡 ‘아 왜(I Wait)’와 수록곡 ‘겨울이 간다’ 모두 추천한다. 신스와 더불어 “아예 원치 않는다 말해”를 내뱉듯 부르는 보컬의 몽환적인 느낌이 단박에 귀를 사로잡는다. 후렴구에서는 록 사운드와 보컬이 함께 터지며 매력을 배가한다. ‘겨울이 간다’는 반면 보다 따뜻하고 애절한 감성을 담았다. 추운 겨울에 듣기에 제격.

◆ ‘에브리 데이식스 페이브러리(Evrey Day6 February)’

가장 최근 발표된 데이식스의 2월 신보다. 타이틀곡 ‘예뻤어’가 특히 매력적이다. 팝적인 코드와 파워풀한 록 사운드가 결합됐다. 묵직한 느낌을 자아내는 도입부, 나지막한 보컬 톤이 인상적이다. 악기 연주와 코러스가 점차 더해지며 후렴구에서는 사운드가 풍성해진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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