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그룹 원더걸스(왼쪽)과 투애니원(2NE1)이 해체를 공식화했다. / 사진=텐아시아DB
그룹 원더걸스(왼쪽)과 투애니원(2NE1)이 해체를 공식화했다. / 사진=텐아시아DB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다지만, 이별의 순간은 언제나 익숙지 않다. 오래 보고 오래 마음을 주었던 인연이라면 더욱 그렇다. 잘 만나는 것만큼 잘 헤어지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데뷔 후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온 원더걸스와 2NE1도, 그렇기에 팬들과의 이별에 예의를 갖췄다.

그룹 원더걸스가 해체한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26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멤버들 간에 또, 회사와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누고 의논을 한 결과 그룹 원더걸스는 해체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멤버 유빈과 혜림만 JYP와 재계약했고, 예은과 선미는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고자 떠난다.

이와 더불어 JYP는 “원더걸스가 지난 10년 간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켜봐 주셨던 팬 분들게 감사 인사의 의미로 데뷔 10주년인 2월 10일에 마지막 디지털 싱글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원더걸스는 지난 2007년 데뷔 후 ‘텔미’, ‘쏘핫’, ‘노바디’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배출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동시에 적지 않은 멤버 변동을 겪으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마침내 현 멤버인 유빈, 예은, 선미, 혜림으로 재편된 뒤에는 밴드 음악에 새롭게 도전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다. 지난해 7월 발표한 직전 활동곡 ‘와이 쏘 론리(Why So Lonely)’가 그 주인공이었다. 원더걸스의 힘만으로 만든 음악이 대중에 통했고 재기에 성공했다.

원더걸스의 차기 활동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만큼, 팬들도 이들의 해체 소식에 더욱 안타까워하고 있다. 원더걸스 역시 10년간 그들의 사랑을 받아온 아티스트로서 그 마음을 아는 바, 원더걸스로서 발표하는 마지막 음악으로 작별 인사를 건넨다.

2NE1 ‘안녕’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2NE1 ‘안녕’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지난해 12월 2NE1도 데뷔 7년 만에 해체 소식을 전했다. 이들은 2009년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으로 데뷔해 ‘파이어’, ‘아이 돈 케어’, ‘내가 제일 잘 나가’, ‘론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넘나들며 2NE1만의 색깔을 구축했고 국내외서 인정받았다.

그러나 지난 2014년 ‘컴백홈’ 이후 국내 완전체 활동이 전무했던 바, 컴백 아닌 해체 소식은 2년여 간 2NE1을 기다려온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에 2NE1은 지난 21일 0시 마지막 노래 ‘안녕(굿바이)’를 발표하고 공식 활동을 마무리 지었다.

‘안녕’은 팬들을 향한 이별 인사를 담은 곡으로, 리더 씨엘이 직접 작사해 의미를 더했다. 2NE1이 건넨 마지막 ‘안녕’에 팬들도 응답했다. 공개 당일 국내 음원차트는 물론 홍콩,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필리핀 등 8개국 아이튠즈에서 1위를 기록하고 뮤직비디오 역시 7시간 만에 100만 뷰를 돌파한 것.

원더걸스와 2NE1의 마지막 인사, 이별마저 아름답게 장식해준 이들의 선택이 고맙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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