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빅뱅 / 사진제공=SBS
빅뱅 / 사진제공=SBS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옛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데뷔 10주년, 그 시간을 믿고 함께해준 팬들을 위해 그룹 빅뱅이 아낌없는 선물 공세를 펼치고 있다.

빅뱅이 지난 13일 0시 정규 3집 ‘메이드 더 풀 앨범(MADE THE FULL ALBUM)’으로 컴백했다. 활동으로는 1년 4개월여 만이고, 정규 앨범으로는 8년만의 새 정규다. 2016년 끝자락, 연말 시상식이나 연간 성적을 따졌을 때 다소 아쉬운 시기일 수 있음에도 이들이 컴백을 고집한 것은 올해가 바로 데뷔 10주년이었기 때문. 고로 빅뱅의 정규 3집은 이들의 음악에 목말라 있던 V.I.P(빅뱅 공식 팬클럽)를 위한 선물 중 하나다.

음악 활동과 더불어 예능에도 얼굴을 비추고 있다. 그간 다섯 명의 빅뱅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와 같았다. 워낙 바쁜 스케줄 탓에 멤버들끼리도 시간을 맞추기 어려웠던 터. 그러나 이번 활동에서는 벌써C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등 3개 예능 프로그램 완전체 출연을 확정했다. 실제 ‘무한도전’은 지난 17일 빅뱅 특집이 방송됐다. ‘무한도전’ 멤버들을 압도하는 빅뱅의 예능감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완전체 빅뱅이 오늘(21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다.
완전체 빅뱅이 오늘(21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다.
빅뱅은 이에 대해 “다섯 명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것이 당분간 꽤 오랜 시간 없기 때문에 최대한 완전체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멤버 탑이 2017년 2월 군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 나머지 멤버 역시 구체적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입대가 멀지 않았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현재 빅뱅을 향한 예능 프로그램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상황.

빅뱅의 10년맞이 선물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MADE’ 프로젝트 싱글로 정규 3집 중 8개 수록곡을 선 공개 및 활동에 나섰다. 무려 3년여 만에 국내서 완전체 활동을 선보인 것. 빅뱅은 2015년 5월부터 8월까지, ‘MADE’의 철자를 타이틀로 내건 4개의 싱글을 순차 발표, 팬들과 만났다.

같은 해 6월에는 데뷔 10주년 기념 영화 ‘빅뱅 더 무비: 빅뱅 메이드’를 개봉했다. 13개국 32개 도시 66회 공연에 약 150만 명을 동원한 두 번째 월드투어 ‘MADE’를 다뤘다. 이와 함께 10년을 함께해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 재계약에 관한 고민 등 빅뱅의 여러 가지 솔직한 이야기가 수록된 다큐멘터리 영화. 빅뱅의 해외 인기가 상당한 만큼, 한국 외에도 일본, 미국, 싱가포르, 태국, 홍콩 등 해외 10개국서 추가 개봉했다.

빅뱅 데뷔 10주년 기념 전시회 ‘에이 투 지(A TO Z)’ 포스터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빅뱅 데뷔 10주년 기념 전시회 ‘에이 투 지(A TO Z)’ 포스터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전시회도 개최했다. 8월부터 10월까지, 두 달여간 진행된 전시회는 빅뱅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구성됐다. A부터 Z까지, 멤버들이 직접 선택한 26개 단어로 배치, 지난 10년간 공개된 음반, 사진, 의상, 영상, 인터뷰, 뮤직비디오 세트, 콘서트 무대 등을 옮겨와 의미를 더했다. 특히 팬들의 낙서가 그려진 YG 구사옥 담벼락을 직접 떼오는 정성을 보이기도. 빅뱅이 전시 기획과 제작 과정에 적극 참여한 만큼, 멤버들에게도 팬들에게도 뜻깊은 이벤트가 됐다.

빅뱅의 이벤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7년 1월 7~8일, 양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10주년 프로젝트 대미를 장식할 단독 콘서트를 연다. 그 중 8일 오전에는 스페셜 이벤트가 있을 예정이다. 국내 V.I.P들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팬들과 함께 진솔한 토크를 나누고 스페셜 무대 1곡을 선사한다. 또 팬들만을 위한 런치 세트와 기념품도 증정한다. 빅뱅과 V.I.P에게는 잊을 수 없는 10주년,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될 전망.

빅뱅은 이로써 지난해부터 2017년 1월까지, 햇수로 3년에 걸쳐 빅뱅의 10주년을, 그리고 V.I.P의 10주년을 축하했다. 다사다난했던 10년간 빅뱅의 곁을 지켜준 팬들을 위한 통 큰 보답이다. 이는 다시 앞으로 10년, 그보다 더 긴 시간을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터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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