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바야흐로 아이돌 전성시대. 다시 말하면 아이돌 포화상태다. [10덕 포인트]는 각양각색 매력을 가진 아이돌 바다의 한 가운데서, 어느 그룹에 정착할지 고민 중인 예비 ‘덕후’*들을 위한 ‘입덕’** 안내서를 제공한다. 떠오르는 신인, 그룹 인지도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한 멤버, 아이돌이라는 편견 때문에 주목받지 못한 명곡과 퍼포먼스까지, 미처 알아보지 못해 미안한 아이돌의 매력을 나노 단위로 포착한다. [편집자주]*덕후: 마니아를 뜻하는 말로, 일어 ‘오타쿠’의 파생됐다
**입덕: 한 분야의 마니아가 되는 현상

◆ 보이그룹 SNS 사용의 옳은 예

아이돌과 팬 사이의 거리가 무대와 객석 사이만큼 멀었던 시대는 먼 이야기이다. 최근 아이돌들의 활발한 SNS 사용이 K팝 세계 진출의 한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돌은 SNS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고 팬들과 소통한다. 팬들 역시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는 SNS 속 아이돌의 모습에 친근감을 느낀다. ‘SNS 사용의 옳은 예’를 보이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 몬스타엑스, 아스트로, 빅스를 소개한다.

◆ 보이그룹 SNS 팬사랑 대회

보이그룹 SNS 팬사랑 대회 / 사진제공=방탄소년단, 몬스타엑스, 아스트로, 빅스 엔 SNS
보이그룹 SNS 팬사랑 대회 / 사진제공=방탄소년단, 몬스타엑스, 아스트로, 빅스 엔 SNS
◆ 방탄소년단 지민, 공식 팬 바보

방탄소년단 지민의 트위터 사용법
방탄소년단 지민의 트위터 사용법
방탄소년단은 활발한 SNS 사용으로 해외 팬덤을 모은 대표적 아이돌로 꼽힌다. 멤버 7인 전원이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음악 추천, 데일리 패션 사진, 여행 사진 등 팬들과 나누고 싶은 순간을 공유하는 데 열심이다. 그 중 지민의 팬 사랑이 특히 눈길을 끈다. 지민은 일정을 소화할 때마다 짧은 길이의 셀프 영상이나, 사진을 통해 안부를 전한다. 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의 개인 스케줄도 빠짐없이 모니터링, 프로그램 시청 혹은 음원 스트리밍 인증 사진을 올려 응원한다. 방탄소년단이 음악방송 프로그램 1위를 하거나 시상식에서 수상의 기쁨을 안으면 ‘#우리아미상받았네’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인다. 아미는 방탄소년단의 공식 팬클럽 이름. 수상의 영광을 팬들의 몫으로 돌려, 팬들을 감동케 한다. 이 과정에서 특히 여성 팬들을 설레게 하는 것은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 말하는 이른바 반존대 화법. 지민은 뭘 좀 아는 게 분명하다.

◆ 몬스타엑스 원호, 신(新) 남친돌

몬스타엑스 원호의 트위터 사용법
몬스타엑스 원호의 트위터 사용법
몬스타엑스 역시 공식 트위터를 통해 7인의 멤버들이 팬들과 소통한다. 특히 이들은 이른바 ‘남친짤(남자친구처럼 보이는 사진)’을 대량 생산, 멤버들의 매력이 담긴 셀카로 팬들을 흐뭇하게 한다. 그 중 ‘남친짤’을 넘어 진짜 몬베베(몬스타엑스 공식 팬클럽)의 남자친구를 꿈꾸는 멤버가 있으니, 바로 원호다. 네이버 V앱 방송 중 “몬베베와 공개 연애 중”이라고 당당히 밝힌 바. 그의 SNS 게시글에는 ‘몬베베’가 빠지는 일이 없다. “몬베베, 뭐 하고 있을까?”, “몬베베, 잘자” 등 팬들의 안부를 궁금해하는 글들에서 원호의 팬 사랑이 드러난다. 여기에 순정만화 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원호의 미모가 담긴 셀카는 보너스다.

◆ 아스트로 진진, 오빠 미(美)의 정석

아스트로 진진의 트위터 사용법
아스트로 진진의 트위터 사용법
떠오르는 보이그룹 아스트로 역시 공식 트위터를 멤버 6인이 함께 사용해 팬들과 만난다. 스케줄 도중 일상 모습을 공유하기도 하고, 멤버 서로의 모습을 촬영해 올리기도 한다. 거의 매일 같이 아스트로의 비글 매력으로 SNS를 도배하는 중. 그 중 진진의 팬 사랑이 돋보인다. 팀 내 리더이자 나이로는 둘째 형인 진진은 트위터에서 팬들을 “애기(아기)들”이라고 부른다. 실제 진진의 나이는 21세. 어린 팬들 만큼이나 연상의 팬들도 많을 터. 이에 진진은 “아로하(아스트로 공식 팬클럽)는 다 내 애기. 누나들도 다 내 애기에요”라며 연상 팬들의 마음을 달래기도 했다. 또 ‘#진작(진진 작가)’이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진진이 직접 촬영한 멤버, 풍경 사진을 공유하기도 한다.

◆ 빅스 엔의 매일이 궁금하다

빅스 엔의 인스타그램 사용법
빅스 엔의 인스타그램 사용법
빅스 리더 엔(차학연)은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 중이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오늘의 기록’이라는 타이틀로 일기를 작성한다. 일기에는 엔이 팬들과 공유하고 싶은 순간과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지난 10월 미니앨범 ‘크라토스(Kratos)’로 컴백 당시에는 수록곡 ‘데스퍼레이트(Desperate)’ 안무 메이킹을 담당했던 소회를 밝히기도 했고, 또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나서는 여행 중 느낀 감정을 털어 놓기도 했다. 그룹 활동 외에 연기, OST 참여 등 개인 활동 중에도 일기는 계속 됐다. MBC ‘W(더블유)’ OST 참여 당시 “나는 메인 보컬이 아니다”고 운을 뗀 뒤, “그렇지만 OST 제안을 받았을 때, 내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두려움과 달리 자신감이 생겼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엔의 ‘오늘의 기록’은 그의 일상 기록이자, 내면적 성장에 대한 기록이다. 별빛(빅스 공식 팬클럽)이 엔을 사랑하지 아니할 수 없는 이유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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