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클론 강원래가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클론 강원래가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지난 2006년 11월 27일 방송을 시작한 KBS3 라디오 ‘강원래의 노래선물'(104.9MHz)이 올해 10주년을 맞는다. 오는 27일 맞이하는 열 살 생일에 맞춰 특집 방송을 준비했다.

매일 낮 12시 전파를 타는 ‘강원래의 노래선물’은 강원래의 힘찬 진행 아래, 매일 다른 코너로 청취자를 찾는다.

배우 이은, 리포터 전수현과 더불어 고민을 담은 청취자들의 사연을 읽으며 소통하고, 개그맨 강일구, 이희경은 통쾌한 웃음으로 활력소를 불어넣기도 한다. 또 그룹 자전거 탄 풍경은 수요일마다 라이브 연주를 통해 노래를 들려주고, 한 주를 뜨겁게 달군 연예가 소식과 신곡 소개 코너도 마련돼 있다. 방송인 김남훈은 모든 분야를 총망라해 색다른 정보를 전달한다. 보컬 트레이너 김현아는 음악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방송인 엠씨고는 주제에 따른 선곡으로 DJ 강원래와 찰떡 호흡을 맞춘다.

매일 다른 주제로 노래 이야기를 나누는 ‘노래 선물’의 중심에는 강원래가 있고, 그는 특유의 매력으로 10년째 애청자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

오는 27일 전파를 타는 10주년 특집 방송에는 애청자들을 직접 스튜디오로 초대,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이는 지난 23일 여의도 KBS 본관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녹음이 진행됐다.

10주년을 맞이하는 강원래의 표정은 설렘이 가득했고, 직접 DJ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청취자들도 저마다 벅찬 소감을 전했다.

10주년을 맞은 ‘강원래의 노래선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김송(왼쪽부터), 박미경, 구준엽, 강선/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주년을 맞은 ‘강원래의 노래선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김송(왼쪽부터), 박미경, 구준엽, 강선/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무엇보다 이날 방송에는 특별한 게스트도 함께했다. 클론 구준엽과 가수 박미경이 ‘강원래의 노래선물’ 1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찾은 것. 게스트뿐만 아니라, 역대 ‘노래선물’을 맡은 PD를 비롯한 스태프, 또 강원래의 아내 김송, 아들 강선도 스튜디오를 찾아 생일을 축하했다.

가장 가까이서 ‘강원래의 노래선물’의 10년을 지켜본 이들이 모두 함께라 현장은 시종 훈훈하고 화기애애했다.

구준엽은 텐아시아와 만난 자리에서 ‘노래선물’ DJ로 10년을 산 강원래에 대해 묻자, “어느덧 10주년이다. 도착해서 ‘벌써 10년이 됐느냐’고 물으며 놀랐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불안했는데(웃음) 잘 버텨줘서 좋다. 정말 10년까지 할 줄은 몰랐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계속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클론도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그는 “참 오래됐다.(웃음) 고등학교 때부터 클론까지, 근 30년을 함께 한 것”이라며 “항상 똑같이 함께여서 좋다.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항상 우린 함께였다”고 감회를 전했다.

또 방송 중 모든 이들인 눈물을 흘리고 눈시울을 붉혔는데, 바로 김송의 편지 때문이었다.

김송은 강원래에게 비밀로 한 채 최근 KBS 라디오 스튜디오를 방문, 손수 적은 편지를 읽으며 녹음을 마쳤다. 방송 중에 김송의 진심이 흘렀고, 모든 이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강원래, 김송, 강선/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강원래, 김송, 강선/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다음은 김송의 편지의 일부이다.

“오늘은 ‘강원래의 노래선물’이 10주년이 되는 특별한 날이네. 라디오 하러 가던 첫날이 기억난다. 따라간다고 조르다시피 해서 갔는데, 진행하는 동안 부스 밖에서 2시간이 넘게 앉아 있으면서 좀이 쑤시고 힘들어 그 다음날부터 가지 않았지.(웃음)

10년 동안 참 별일이 많았다. 방광염으로 고열이 나서 새벽 내내 응급실에 있었는데도 아픈 몸으로 라디오를 진행하러 간 것, 알람이 울리지 않아 지각해서 허겁지겁 세수도 못 하고 간 것. 위급했던 순간만 기억나네. 또 10년 동안 라디오 하러 갈 때, 내가 도시락 싸준 것도 기억에 남네. 이런 건 나보다, 선이 아빠가 기억해주길 바라. 그래도 표현 잘 안 하는 성격인데, 도시락 싸준 거 인증샷 찍어 보내며 고맙다고 문자 보내줘서 나도 고마웠어.

실은 선이 낳고는 선이 아빠에게 많이 소홀해지고 챙겨주는 것도 없고, 그나마 도시락 싸는 거 하나 하는 건데…그래서 참 많이 미안하기도 해. 매일 출근할 때 선이 보면, 힘이 나지? 일 마치고 피곤한 몸으로 집에 들어오면 ‘아빠’하며 달려와 안기고 휠체어를 밀어주고 활짝 웃는 ‘웃음꽃 선이’로 인해 우리에게 활력을 주는 게 참 감사해.

선이와 나, 우리 가족을 위해 두 팔로 휠체어를 밀며 전국을 다니며 돈 버느라 애쓰는 선이 아빠에게 미안하고 고마워. 아내의 역할, 엄마의 역할을 하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 이것 하나는 약속할게. 선이가 부모를 편애하지 않도록, 치우치지 않도록, 내 속에 상처가 대물림되지 않도록, 아빠를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도록 내 삶으로 가르칠게.

요새 선이가 잠들기 전에 항상 나에게 자기 발을 만져달라고 해서, 보드라운 발등을 만져주면 잠이 드는데 그러면서 옛 생각이 나는거야. ‘선이 아빠의 발등도 참 곱고 보드라웠는데…’ 지금은 발톱도 빠지고 고름도 차고, 여기저기 욕창 자국이 난 발을 보면 마음이 아파. 내 자신보다 더 사랑한 원래오빠. 이제는 그 사랑의 분신인 아빠를 쏙 빼닮은 선이. 두 남자로 인해 여자, 아내, 엄마의 존재를 각인하게 해줘서 고마워. 내 나이 이제 45살. 내가 달려온 26년이란 세월동안 희노애락을 함께하며 달려와준 나의 반쪽, 선이 아빠 사랑해. 우리 꼭 건강하자. 든든하고 책임감 넘치는 선이 아빠를 선이와 내가 항상 응원하며 기도할게.”

‘노래선물’의 10주년 대미는 클론과 박미경, 그리고 애청자들이 함께 ‘꿍따리 샤바라’를 부르며 장식했다. 항상 발송 말미에 “오늘도 쿵따리 샤바라”라고 외치는 강원래 DJ의 목소리엔 평소보다 더 힘이 들어갔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