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래퍼 산이, 양동근, 가수 이승환 / 사진=텐아시아 DB, 드림팩토리 제공
래퍼 산이, 양동근, 가수 이승환 / 사진=텐아시아 DB, 드림팩토리 제공


래퍼 산이, 양동근, 가수 이승환 / 사진=텐아시아 DB, 드림팩토리 제공

“이것은 2016년의 이야기다(This is the story of 2016).”
-양동근의 신보 수록곡 ‘병신년(丙申年)’ 중.

예술의 힘은, 그 어떤 말보다 강력하다. 과거, 부조리한 힘에 의해 예술인들이 핍박받고 금서, 금지곡들이 생겨난 이유이다. 칼보다 날카로운 것이 펜촉이요, 총알보다 빠른 것이 바로 예술이 대중에 퍼지는 속도이다.

그래서 뮤지션들이 음악이라는 촛불을 들고 대중 앞에 섰다. 국민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현 시국을, 그리고 그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음악에 담았다.

래퍼 산이가 24일 0시 신곡을 기습 공개했다. 신곡의 제목은 ‘나쁜X(Bad Year)’. 이별한 연인에 대한 분노와 허탈의 감정을 그린 곡인데, 가사가 심상치않다.

산이는 ‘나쁜X’를 “넌 그저 꼭두각시 마리오네트였을 뿐”이라고 묘사했다. 이어지는 가사에서는 한 남자에게 상처를 준 나쁜 여자와, 그녀를 만나 불행했던 나쁜 해(年)에 대한 울분을 토해냈다. 이는 산이가 현 시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양동근 역시 지난 18일 디지털 싱글 수록곡 ‘병신년(丙申年)’을 발표했다. 제목만으로도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전해졌다. 2016년을 살아가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고충을 토로한 가사는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기며 의미를 더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래퍼들이 랩으로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며, 힙합의 가치를 빛냈다. MC메타, 조PD, 제리케이, 디템포, 김디지, 오왼 와도즈 등이 각각 유튜브나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현 시국을 비판한 곡들을 무료로 배포했다.
길가에 버려지다 / 사진제공=드림팩토리
길가에 버려지다 / 사진제공=드림팩토리
길가에 버려지다 / 사진제공=드림팩토리
지난 21일에는 이규호가 작사·작곡하고 다수의 가수들이 가창에 참여한 ‘길가에 버려지다’ 음원이 무료 배포됐다. 이승환을 필두로, 전인권, 이효리가 part.1을 불렀고, 장필순, 김광진, 한동준, 이승열, 윤도현, Kyo(이규호), 린, 김종완(NELL) 등 100여명의 가수들이 part.2에 참여, 노래의 힘을 보여줬다.

특히 part.2의 음원과 함께 공개된 영상은 세월호 유가족들과 고(故) 백남기의 딸 백도라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를 비롯해 전국의 집회에 참여하셨던 시민들까지 총 20여명이 직접 노랫말을 손 글씨로 적어 먹먹함을 더했다.

‘길가에 버려지다’는 현재 스트리밍 서비스와 더불어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뮤직비디오 등 2차 저작물의 제작, 배포가 가능하다. 오로지 국민을 위한 노래로, 국민에 의해, 더 많은 국민들 사이에 울려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선택이다.

최근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존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러나 정작 문화인들은 이를 두려워하지 않는 듯 하다. 우리가 두려워 해야할 것은 블랙리스트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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