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B1A4 진영 / 사진제공=WM 엔터테인먼트
B1A4 진영 / 사진제공=WM 엔터테인먼트
팔방미인(八方美人). 여러 방면의 일에 능통한 사람을 뜻한다. 이는 현재 활동 중인 가수들에게 붙이기 적합한 말이기도 하다.

가수가 노래와 춤만 잘 추면 된다는 건 먼 옛날이야기다. 노래와 춤은 기본으로, 곡과 안무를 직접 만들고 연기력은 물론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재치 있는 입담까지 뽐낼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운동 신경까지 타고나야 하며, 취미 혹은 특기를 살려 자신만의 브랜드도 하나쯤은 론칭해야 ‘팔방미인’이란 소리를 듣는 시대이다.

지난 13일 그룹 B1A4의 리더 진영이 MBC ‘일밤-복면가왕’을 통해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그는 그룹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았던 자신만의 목소리를 자신 있게 내질렀다. 감미로운 음색에 탁월한 감정 표현까지 더해 듣는 이들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복면을 벗은 진영은 “그룹 안에서의 인지도가 약했다. 내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어서 나왔다”고 출연 배경을 전했다.

사실 B1A4는 탄탄한 팬덤을 지닌 인기 아이돌이지만, 팀의 인지도가 워낙 높은 탓에 멤버 개개인에 대한 평가는 최근에서야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 사실이다.

진영 역시 마찬가지. 그는 사실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리더인 것은 물론, 팀에서 작사와 작곡을 도맡았으며, 직접 프로듀싱까지 맡을 정도로 음악적인 역량이 풍부한 멤버이다. 그런 그가 ‘복면가왕’을 통해 가창력도 인정받은 셈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종영된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서는 위화감 없는 연기력으로 또 한번 ‘발견’됐다.

이홍기/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이홍기/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활동의 영역이 광범위한 것으로 유명한 FT아일랜드 이홍기 역시 ‘팔방미인’으로 손색이 없다.

그는 FT아일랜드의 보컬로 팀을 이끌고 있으며, 가수로 데뷔하기 전부터 연기자로 활동을 펼쳐온 만큼 다양한 작품을 통해 얼굴을 비췄다.

최근에는 가창력과 연기력을 동시에 요하는 뮤지컬 ‘그날들’을 통해 성장을 여실히 입증했다. 숱한 무대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뮤지컬 무대에 고스란히 적용시켜 뮤지컬 배우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뿐만 아니라 그는 최근 프로볼러에도 도전했다. 평소 취미로 즐겼던 볼링을 수준급의 실력으로 끌어올려 프로볼러 선발전에 당당히 이름을 내걸었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기량을 뽐냈고, 아쉽게 선발전에 통과하지는 못했으나 전문가들의 극찬과 더불어 열정을 인정받았다.

이홍기는 또 다른 취미인 네일을 특기로 살려 ‘네일 북’을 발간했고, ‘맨즈 네일 아트’라는 이색 분야의 영역을 확장시켜 주목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디자이너로, ‘스컬홍’이란 패션 브랜드를 론칭해 그얀말로 다방면에 ‘이홍기’라는 이름을 떨치고 있다.

샤이니/사진=텐아시아DB
샤이니/사진=텐아시아DB
그룹 활동 외에 솔로로 음악적인 역량을 드러내고, 라디오 DJ로 활약하며 소설까지 출간한 샤이니 종현도 있다.

종현은 올해 첫 솔로 음반을 발표하고 자신의 색깔을 드러냈다. 작사, 작곡은 물론 음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오롯이 자신만의 것을 내놨다.

MBC 라디오 ‘푸른밤 종현입니다’를 통해서 유려한 말솜씨와 진행 실력으로 어느덧 DJ 데뷔도 2년을 맞았다.

종현은 소설 ‘산하엽 : 흘러간, 놓아준 것들’의 저자이기도 하다. 가사를 넘어 소설까지 집필하며 남다른 재능을 뽐냈다.

이처럼 단순 노래와 춤만 추던 아이돌의 시대는 지났다.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재능과 실력을 뽐내며, 예측할 수 없는 영역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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