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우리 갑순이’ 포스터 / 사진제공=SBS
‘우리 갑순이’ 포스터 / 사진제공=SBS
‘우리 갑순이’가 토요드라마로 새출발을 한다. 주말극 시청자를 집중시키겠다는 SBS의 파격 시도는 통할까.

SBS는 그동안 여러 가능성으로 논의 중이던 시즌제 예능 ‘K팝스타6’의 일요일 오후 편성을 확정했다.(10월 27일 본지 단독 보도) 이에 따라 시간대를 내준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는 토요일 2회 연속 방송을 결정했다.

SBS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K팝스타6’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5분부터 밤 11시까지 시청자와 만난다. 105분 편성으로 주말드라마 시간대를 완전히 차지했다. 지상파 유일 오디션 프로그램이자 마지막 시즌인 ‘K팝스타6’를 좀더 많은 시청자들과 공유하려는 SBS의 의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K팝스타6’에 자리를 내주고 주말드라마에서 토요드라마가 된 ‘우리 갑순이’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는 11월 5일 방송되는 21회부터 토요일 연속방송을 실시하는데, 과연 시청률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궁금증이 모이는 것.

‘우리 갑순이’는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짠내 커플 갑돌(송재림)과 갑순(김소은)을 중심으로, 이혼 및 재혼 가정의 현실적인 면면을 보여주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은 드라마다. 초반 막장 논란을 덮은 현실적이고 공감가는 전개로 호평받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동시간대 방송되는 경쟁작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불어라 미풍아’에 비해 다소 낮은 시청률을 기록해 아쉬움도 있었다. SBS는 이번 개편이 그 돌파구로 작용하길 기대하는 눈치다.

‘우리 갑순이’ 관계자는 “주말드라마를 토요일에 연속방송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랜 고민 끝에 토요일 오후 시간에는 주말극을 원하는 시청층이, 일요일 오후에는 예능을 원하는 시청층이 더 많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개편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계속 체크해가며 후속 편성에 대해서도 고민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중반까지 방송됐는데 앞으로가 더 재밌어질 예정이다. 삼각관계를 끝내고 다시 재회하게 된 갑돌이와 갑순이 커플이 어떤 로맨스를 펼칠지 기대하셔도 좋다”며 “토요일 연속 방송이 그동안 전개를 답답해하셨던 시청자분들께 새로운 즐거움을 드릴 것으로 보인다”고 앞으로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우리 갑순이’ 출연자들의 입장은 어떨까.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새로운 편성대로 진행해보지 않아 크게 걱정하는 부분은 없다”며 “일단 해보자는 분위기다. 고민하기 보다는 시청률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다들 궁금해하는 상황이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개편 소식을 접한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둘로 나뉘었다. 연속 방송을 반기는 시청자가 있는 반면 가뜩이나 시청률이 안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개편은 너무 모험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무엇보다 밤 10시부터 방송되는 주말드라마와의 경쟁을 가장 크게 걱정했다. 그럼에도 기존의 주말드라마 편성 방식을 벗어나 새로움을 주고자 한 시도에 대해선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토요일에는 드라마를, 일요일에는 예능을 방송하는 것으로 새롭게 시청자에 다가가는 SBS의 이번 파격 편성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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