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몬스타엑스 ‘더 클랜 파트.2 길티’ 이미지 / 사진제공=스타쉽 엔터테인먼트
몬스타엑스 ‘더 클랜 파트.2 길티’ 이미지 / 사진제공=스타쉽 엔터테인먼트
몬스타엑스를 주목할 때이다.

몬스타엑스가 데뷔 1년여 만에 야심작을 내놓았다. ‘더 클랜(THE CLAN)’ 2.5부작이 그것. 지난 5월 발매한 세 번째 미니앨범 파트.1 ‘로스트(LOST)’를 시작으로, 지난 4일 발매한 네 번째 미니앨범 파트.2 ’길티(GUILTY)’를 통해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클랜’이란 부족을 뜻하는 영어로, 몬스타엑스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청춘의 성장 스토리를 노래한다.

‘로스트’에서 청춘의 상실과 아픔을 그렸다면, ‘길티’에서는 부조리한 세상과 맞서 순수함을 지키려는 청춘의 저항을 담았다. 앞서 ‘무단침입’, ‘신속히’ 등을 통해 거친 반항아의 이미지를 선보인 몬스타엑스가 ‘더 클랜’ 2.5부작에서는 세상 앞에 반항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담아 이들만의 서사를 완성했다.

몬스타엑스가 ‘더 클랜’ 시리즈를 통해 구축하고 있는 세계관과 음악의 색깔이 남다른 것은, 이들이 변화하되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작 타이틀곡 ‘걸어(올인)’와 현재 타이틀곡 ‘파이터(FIGHTER)’는 모두 몬스타엑스의 시그니처 사운드인 힙합 베이스의 거친 사운드를 기반으로 변화를 꾀했다.

‘걸어’는 퓨처 베이스가 결합된 힙합곡으로, ‘너’를 가지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겠다는 저돌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강렬한 사운드에 더해지는 로맨틱한 멜로디가 귀를 사로잡는다. 한편, ‘파이터’ 역시 파워풀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되 보다 웅장한 멜로디를 더했다. 안무 역시 ‘파이터’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복서의 동작을 형상화한 안무와 스트리트 댄스 풋워크를 결합해 완성도를 높였다.

몬스타엑스 ‘파이터’ 뮤직비디오 / 사진제공=스타쉽 엔터테인먼트
몬스타엑스 ‘파이터’ 뮤직비디오 / 사진제공=스타쉽 엔터테인먼트
몬스타엑스의 새로운 세계를 완성시켜주는 것은 뮤직비디오다. 파트.1의 ‘로스트’라는 테마와 음악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걸어’ 뮤직비디오는 시대성이 모호한 가상의 세계를 건설, 멤버들에게 새로운 캐릭터를 설정해 각자의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가슴에 아픔을 품고 사는 청춘들의 에피소드가 담긴 영상은 상실을 통한 비극적 결말을 여러 가지 영화적 장치로 표현해내 극적인 효과를 더했다. 그 연장선상에 놓인 파트.2 ‘길티’는 ‘파이터’라는 테마로 자신들에게 상실과 아픔을 안긴 세상과 맞서 순수함을 지켜낸다는 스토리를 담았다. 두 편의 뮤직비디오에는 푸른 꽃, 총, 리본 등의 상징물이 멤버들의 삶과 죽음의 갈림 등으로 얽혀, 다양한 해석을 열어두고 있다.

힙합 보이그룹 포화 상태인 현재 K-POP 시장에서 자신들의 색을 잃지 않은 채 스토리텔링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내세운 몬스타엑스의 시도는 그 도전만으로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실제로 ‘길티’는 발매 당일 미국과 일본 아이튠즈 K-POP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몬스타엑스는 현재 타이틀곡 ‘파이터’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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