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정형돈이 5일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로 11개월 만에 시청자들과 만난다. / 사진=텐아시아DB
정형돈이 5일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로 11개월 만에 시청자들과 만난다. / 사진=텐아시아DB
‘4대 천왕’ 정형돈의 복귀 날이 밝았다.

정형돈은 5일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을 통해 오랫동안 그를 기다렸던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불안 장애를 이유로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 지 약 11개월 만이다.

‘주간아이돌’을 비롯해 MBC ‘무한도전’ KBS2 ‘우리동네 예체능’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 방송가를 종횡무진이며 큰 활약을 펼쳤던 정형돈의 잠정 하차는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언제나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던 정형돈이 오래전부터 불안 장애를 앓고 있을 것이라 상상했던 사람들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년여간, 수차례 정형돈의 복귀설이 제기됐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정형돈의 복귀를 기다렸다는 뜻이다. 그러나 기대하던 좋은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특히 지난 7월, 정형돈이 ‘무한도전’에서 완전히 하차한다고 전할 때만 해도 그의 복귀는 요원한 일로 보였다. 그러나 정형돈은 꾸준히 복귀를 타진했고, 지난 9월 13일, 자신의 대표 프로그램인 ‘주간 아이돌’로 방송 활동을 재개한다고 알렸다.

‘주간아이돌’ 정형돈 컴백 예고 / 사진=영상 캡처
‘주간아이돌’ 정형돈 컴백 예고 / 사진=영상 캡처
돌아온 정형돈과 함께 하는 ‘주간아이돌’에는 걸그룹 에이핑크이 출연해 관심이 쏠린다. 에이핑크는 ‘주간아이돌’ 출연할 때마다 정형돈과 특별한 호흡을 자랑했으며, 보미와 하영은 ‘주간아이돌’의 고정 MC로도 활약할 정도로 절친한 사이. 특히,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에이핑크와 정형돈의 거침없는 입담과 몸개그를 엿볼 수 있어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문제는 정형돈의 예능감 회복이다. 지난 2012년, 1년 만에 방송가에 복귀했던 강호동은 그사이 달라진 예능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병역 의무를 마치고 ‘무한도전’으로 돌아왔던 하하, ‘1박 2일’에 복귀했던 김종민 역시 좀처럼 예능감을 회복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정형돈 역시 지난 1년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게 대중들에 다가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그는 “정형돈이 공백기를 가졌던 지난 1년 동안 예능계의 흐름이 크게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검증된 정형돈의 예능감이라면 무리 없이 다시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정형돈이 다시 정신적으로 고통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비교적 부담이 덜한 ‘주간아이돌’로 복귀한 것은 영리한 선택이었다”며 “대중들 역시 예능인 정형돈을 오래 보고 싶다면 지금처럼 그가 차근차근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가는 걸 기다려줄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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