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열한 살, 500회를 맞은 ‘무한도전’은 과연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MBC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 역사에 전무후무한 프로그램이다. ‘무한도전’이 처음 시작했을 때, ‘무한도전’이 이렇게 장수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서로가 더 잘 생겼다고 아옹다옹하던 남자들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전달하겠다는 일념으로 고정된 포맷 없이 11년 동안 매주 새로운 도전을 이어왔다.

11년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무려 4명의 멤버가 결혼을 했고, 멤버 구성의 변동도 있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자처하던 남자들이 이제는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남자들이 됐다. 그러나 ‘무한도전’의 도전 정신은 변하지 않았다. ‘쇼미더머니’에 출전한 정준하, 기대 이상의 그림 실력을 보여줬던 광희, 엑소 못지않은 열정으로 완벽한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선보인 유재석 등 멤버들은 언제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에 성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무한도전’이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무한도전’은 항상 ‘위기’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특히, 원년 멤버였던 노홍철과 정형돈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무한도전’은 가장 큰 위기설에 시달려야 했다.

위기설에도 ‘무한도전’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태호PD는 빈틈을 찾아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고, 멤버들이 뛰어놀 수 있는 판을 만들었다.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를 통해 추격전이란 새로운 예능 장르를 개발했고, 1회에 1개의 아이템을 소화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봅슬레이·프로레슬링·조정 등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 2년 마다 가요제를 열어 ‘무한도전’과 여러 뮤지션들의 협업을 방송했고, ‘2016 무한상사’를 통해 예능과 영화 사이의 이종교배를 시도했다.

오는 10월 1일 방송되는 500회 특집에선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기술을 이용해 지난여름 화제를 모았던 게임 ‘포켓몬GO’를 패러디한 새로운 방식의 추격전 ‘무도리GO’가 전파를 탄다. 장수 프로그램이지만 트렌드를 읽는 능력만큼은 누구보다 빠르다는 것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시청자들은 이제 ‘무한도전’의 장수가 아닌 영생을 기대하고 있다. ‘무한도전’ 없는 토요일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11년 동안 한시도 정체되지 않고 발전했던 ‘무한도전’이라면 500회를 넘어 1,000회까지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한상덕 대중문화평론가는 “‘무한도전’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다큐적 성향이 강한 예능”이라며 “현재 TV 시청 환경과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무한도전’이 600회, 700회를 넘어 1,000회까지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무한도전’이 1,000회까지 바라보기 위해선 인력 관리가 필수다. 특히, 김태호 PD와 유재석은 없어선 안 될 존재”라고 분석했다. 그는 “‘무한도전’은 김태호 PD가 만든 세계에서 멤버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보여주는 예능이다”며 “유재석은 그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인물이다. 만약, 그가 빠진다면 더 이상 ‘무한도전’은 동력을 잃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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