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유희열/사진=텐아시아DB
유희열/사진=텐아시아DB
“오래 가는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곡을 쓸 줄 알아야 한다.”

가수 유희열의 말이다. 그는 이처럼 ‘자작곡’에 대한 고집을 갖고 있는 뮤지션이다. 그가 여전히 ‘최고’로 평가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고, 그가 이끄는 안테나 소속 가수들이 인기를 얻는 배경이기도 하다.

유희열의 의미 있는 뚝심은 샘김, 이진아, 권진아에게 이어졌고 이들 모두는 자신이 만든 곡이 담긴 음반으로 데뷔할 수 있었다. 때로는 지치고 힘들었지만, 완성된 음반을 손에 받아든 뒤에야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을 터다.

유희열의 고집은 또 하나 의미 있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바로 안테나 소속 식구들이 모두 모여 하모니를 맞춘 ‘헬로, 안테나’가 그것이다.

지난 23일부터 2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홀에서 열린 ‘헬로, 안테나’는 시작부터 달랐다. 유희열, 정재형을 필두로 페퍼톤스, 루시드폴, 박새별 등은 모두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하며, ‘자작곡’을 부르는 뮤지션들이다. 이들이 모여 콘서트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주목받기 충분한데, 새 식구가 된 샘김과 이진아, 권진아까지 합세해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헬로, 안테나’/사진제공=안테나
‘헬로, 안테나’/사진제공=안테나


뿐만 아니다. 이번 콘서트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셋 리스트에 오른 모든 곡이 안테나 뮤지션의 손과 목소리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모든 가수들은 저마다 악기를 손에 쥐었고, 혹은 마이크 앞에서 코러스로 합을 맞췄다.

그러니까, 막내 샘김이 노래할 때 유희열과 정재형 등 대선배가 피아노 반주를 하는 식이다.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헬로, 안테나’를 위해 모든 가수들은 시간을 쪼개 연습했고, 합주를 위해 수차례 모였다. 어느 하나 어긋나면 무대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합주의 특성상 안테나 식구들은 콘서트 준비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뚝심 있는 유희열이 아니던가. 그는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많이 틀리기도 할 텐데 너그럽게 봐달라”고 애교를 부리면서도, “그 어떤 회사도 선, 후배의 곡들을 모두 연주할 수 있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의 말처럼 ‘헬로, 안테나’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콘서트였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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