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 쇼트필름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 쇼트필름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은 확실히 다른 그룹과는 다른 행보를 밟고 있다. 컴백을 앞두고 다양한 시도로 눈길을 끌고, 더욱이 영화 같으면서 뮤직비디오스럽기도 한 쇼트필름을 통해서는 철학적인 메시지도 담았다.

처음부터 그랬다. 이들은 앞서 내놓은 음반 ‘화양연화’ 시리즈로 완성도의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학교 3부작과 청춘 2부작 등을 통해 1, 20대의 삶과 고민을 노래했다.

우선 지난 5일부터 공개한 쇼트필름은 마치 7편의 단편 영화를 보는 느낌으로 완성됐다. 각 편이 닮아있으면서도, 내용에 있어서는 완전히 다른 것이 특징이다. 촘촘한 구성과 세밀한 연출로 인해 완성도는 영화 못지않다. 데뷔 초부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작한 스토리 텔링과 일곱 멤버의 캐릭터를 철저하게 파악한 뒤 기획했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쇼트필름을 통해 방탄소년단은 한층 입지를 굳혔다.

난해하고 상징적인 내용으로 인해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바로 이 점이 보는 이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낳는 대목이며, 매력을 더하는 지점이다.

방탄소년단/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쇼트필름의 도입부에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 나오는 챕터별 유의미한 구절이 랩몬스터의 목소리로 흐른다. 대표적인 청춘소설이기도 한 ‘데미안’을 삽입해 방탄소년단의 색깔도 더 짙어졌다. 또 7편을 자세히 살펴보면 소설에 등장하는 숱한 상징물과 캐릭터가 겹치는 것도 발견할 수 있다. 사과, 피아노, 휘파람, 초상화 등이 그렇다.

단편영화의 형식을 따르면서도, 뮤직비디오와 비슷한 분위기를 낸다. 그러나 내재된 내용은 철학적이면서도 문학적으로 접근해 담아냈다.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데뷔한 방탄소년단의 처음은 ‘힙합’을 앞세운 여느 그룹과 다를 바 없었지만, 시간히 흐를수록 다른 그룹과 궤도를 달리했다. 명확한 콘셉트와 주제 아래 작사, 작곡 실력도 뽐내며 자신들만의 색깔을 분명히 했다. 편곡까지 참여, 청춘의 방황과 고뇌 등을 세심하게 표현했고, 팬들은 열렬히 응답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쇼트필름을 통해 곧 발표할 새 음반 ‘윙스(WINGS)’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 더불어 색다른 시도로 전 세계, 연령대를 아우르는 공감을 이끌어내며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하는 중이다. 이쯤 되면, 청춘에 대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새로운 아이콘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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