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권진아/사진제공=안테나
권진아/사진제공=안테나
지난해의 ‘나’와 지금의 ‘나’는 완전히 다르다. 말수가 적고 어두웠지만, 이젠 표현도 잘 할 수 있게 됐다. 감성도 한층 깊어졌고, 내 이야기를 하는 것도 조금은 자연스러워졌다. 갓 데뷔한 가수 권진아의 이야기다.

권진아는 19일 0시 생애 첫 데뷔 음반 ‘웃긴밤’을 내놨다. 같은 날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본격적인 데뷔를 알리는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첫 발을 뗐다.

그는 지난 2013년 방송을 시작한 SBS ‘K팝스타’ 시즌3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출중한 가창력으로 톱(TOP)3까지 올랐고, 유희열이 수장으로 있는 안테나에 둥지를 틀고 데뷔를 준비했다. 약 2년간 노력한 결과물이 ‘웃긴밤’이다.

한층 짙은 감성으로 돌아왔다. 타이틀곡은 ‘끝’인데, 유희열이 작사하고 라디가 작곡에 참여했다. 편곡은 윤석철이 맡아 완성도에 힘을 실었다. 이별을 직감한 남녀의 솔직한 이야기가 권진아의 음색과 잘 맞아떨어져 공감을 높인다.

권진아는 “‘K팝스타’ 출연 당시에는 말이 없고 경계심도 많고, 어두운 성격이었다. 무엇보다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두렵고 쑥스러웠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표현도 많이 할 줄 알게 됐고, 감성에도 깊이가 생긴 것 같다”고 자평했다.

실로 그의 새 음반은 2년 전과는 달리, 더 진한 감성이 녹아있다.
권진아
권진아
타이틀곡 ‘끝’을 비롯해 ‘지그재그’ ‘쪽쪽’ ‘야!’ ‘다 알면서’ ‘그녀가 되길’ ‘여기까지’ ‘스물’ 등 총 8곡이 담겨있는 데뷔 음반에 권진아는 작사, 작곡가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는 안테나, 즉 유희열의 철학이기도 하다.

권진아는 “사실 곡을 쓸 생각은 없었다. 유희열이 ‘자기 곡을 쓸 줄 알아야 오래가는 가수가 된다’고 말했고, 그때부터 곡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이후 점점 감정 표현이 잘 됐고, 이렇게 완성도 높은 음반도 나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K팝스타’로 일순간 가수의 길을 걷게 된 탓에 변화가 갑작스러웠다. 권진아는 당시를 “이대로는 대중들 앞에 도저히 못 설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시간이 흐르며 마음을 다잡았고, 스스로 곡도 쓰며 차근차근 데뷔를 준비했다. 앳된 목소리에 내공을 더했고, 깊이 있는 감정 표현도 큰 변화이다. 무엇보다 두렵고 쑥스러웠지만,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도 가사로 담았다.

“깨려고 노력했다”는 권진아의 뒤에는 든든한 조력자 유희열이 있었다.

이날 쇼케이스를 찾은 유희열은 “오랫동안 준비했다. 밝게 웃고 있지만 힘든 과정을 겪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 위에는 아픔이 있었다”며 “그걸 다 이겨내고 자신의 이름이 걸린 음반을 냈다는 걸 축하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높은 음원차트 성적에 대해 “사실 어떤 성적이 나오든지 상처받지 말라고 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첫걸음을 무사히 뗀 권진아는 계속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곡을 내놓으며, 다양한 무대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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