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 사진제공=KBS2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 사진제공=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이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가족극이 가진 편안함에 신선함까지 더했으니 인기의 이유가 납득이 간다.

1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일 방송된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6회는 시청률 30.2%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22.4%를 기록하며 순항을 시작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단 6회 만에 30%를 돌파한 것.

극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맞춤양복점 ‘월계수 양복점’을 배경으로 사연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월계수 양복점’의 테일러 이만술(신구)와 그의 아들이자 대기업 의류 회사에 다니는 이동진(이동건)의 은근한 대립구도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신사들’로 대변되는 이동진·배삼도(차인표)·성태평(최원영)·강태양(현우)는 모두 ‘실패’를 경험한 인물. 대기업 대표이사를 꿈꾸던 이동진은 장모의 계략으로 좌천됐고, 배삼도는 능력 있는 재단사임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사업에 실패한 탓에 부인과 통닭집을 운영 중이다. 성태평은 왕년에 잘 나갔던 록스타지만 현재는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예술가, 강태양은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붙잡을 힘도 없는 가난한 취업 준비생이다. 실패 이후에 펼쳐질 신사들의 재기 스토리는 벌써부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지난 11일 방송된 6회에서는 가출한 이만술을 찾아 온 가족이 집을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무엇보다 이 ‘가족’에는 피가 섞인 자식 이동진, 이동숙(오현경)을 포함,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정으로 맺어진 인물들이 합세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우여곡절 끝에 이만술의 집에 셋집살이를 하게 된 성태평(최원영) 역시 억지로 끌려가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해 복잡할 법 하지만, 퍼즐처럼 잘 맞춰진 개연성 역시 극의 인기에 한 몫을 했다. 각자의 이유로 모이게 된 인물들의 첫 만남부터 화끈했다. 성태평은 축가를 부르기 위해, 배삼도는 스승님을 찾기 위해, 강태양(현우)는 친구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나연실(조윤희)의 결혼식을 찾은 것. 여기에 멍하니 서 있다가 합류하게 된 이동진이 더해진 ‘양복점 어벤저스’는 갈등과 화해를 나누며 ‘가족’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앞서 진행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극을 연출한 황인혁PD는 “KBS의 주말극은 ‘가족드라마’를 표방한다. 우리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기존 가족드라마의 틀 안에서 우리 드라마만의 특색을 살리려고 한다”며 “우리는 혈육에 의한 가족관계와 피가 섞이지 않아도 한 가족에 모이는 인물들의 모습을 그린다. 즉 ‘유사가족’의 느낌을 가지고 있어 기존 가족드라마와는 차별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년의 코믹 커플 배삼도(차인표)와 복선녀(라미란)의 하드캐리도 있다. 두 사람은 착한 드라마에 코믹한 요소를 더해주고 있는 것. 특히 복선녀는 잘난 남편을 둔 탓에 노심초사하는가 하면 남편에게 노골적으로 장어 꼬리를 먹이며 유혹하는 등 각양각색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부인에 혀를 차면서도 시키는 일은 척척 해내는 배삼도의 모습 역시 훈훈하다. 그저 코믹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양복점 일을 하고 싶어 하는 배삼도의 진심을 어쩔 수 없이 받아주며 눈물을 흘리는 복선녀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진한 부부애를 느끼게 했다.

신사들의 성장과 함께 이들을 도와주는 커플들의 ‘케미’는 극을 하드캐리하고 있다. 여기에 피가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 한 가족으로 모이는 모습은 감동을 넘어 깊은 울림을 줄 예정이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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