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젝스키스/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젝스키스/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우리 16년 만에 처음 보는 거야?”라고 묻는 가수도, 팬들도 모두 울컥했다. 노란 물결은 더욱 빛났고, 그룹 젝스키스는 그렇게 시간을 거슬렀다.

젝스키스는 지난 10일과 11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제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옐로 노트(YELLOW NOTE)’를 열었다.

약 3개월을 준비한 이번 공연에서 멤버들은 메인 무대와 십(十)자 형의 서브 무대, 원형 돌출무대까지 곳곳을 누비며 팬들과 교감했다. 오 랜시간 기다려준 팬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영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서막을 열었다.

젝스키스는 ‘컴백(Com’Back)’과 ‘로드 파이터(Road Fighter)’ ‘사나이 가는 길’을 연이어 부르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객석을 가득 메운 약 2만 명의 팬들, 그리고 노란 물결에 멤버들은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은지원은 “3개월 동안 콘서트를 준비했다. 여러분들 덕분에 2회 공연을 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젝스키스 은지원/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젝스키스 은지원/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공연명인 ‘옐로 노트’의 의미도 특별하다. 젝스키스가 해체 전 내놓은 마지막 음반 명은 ‘블루 노트’이다. 이재진은 공연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블루 노트’로 우리의 이야기를 끝냈다. ‘옐로 노트’라는 이름으로 팬들의 이야기로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노란색은 팬클럽을 상징하는 색깔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젝스키스는 팬들과 호흡할 수 있는 노래를 선곡해 그날로 시간을 되돌렸다. 팬들 역시 이재진이 직접 디자인한 노란 봉을 들고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갔다.

젝스키스/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젝스키스/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컴 투 미 베이비(Come to me baby)’와 ‘배신감’으로 객석의 흥을 돋운 뒤 ‘사랑하는 너에게’ ‘예감’ ‘너를 보내며’로 감미로운 분위기를 연출, 팬들의 ‘떼창’을 이끌어냈다. 이어 멤버들은 한 명에게 집중할 수 있는 솔로 무대도 꾸몄다.

멤버를 3명씩 나눠 화이트 키스와 블랙 키스로 구성한 유닛 무대도 펼쳤다. 멤버들은 “대체 왜 나눴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으면서도 각기 다른 색깔로 매력을 뽐냈다. 은지원은 ‘8t. Truck’을, 이재진은 ‘Double J’, 김재덕은 ‘A+’로 무대를 구몄고, 세 사람은 다시 ‘그대로 멈춰’로 호흡을 맞췄다.

강성훈과 장수원은 ‘Say’로 합을 맞추고, 각각 ‘My girl’과 ‘Suddenly’를 부르며 팬들의 환호를 얻었다.

다시 돌아온 ‘완전체’ 젝스키스는 ‘무모한 사랑’과 ‘연정’ ‘커플’ ‘학원별곡’을 부르며 팬들과 뜨겁게 호흡했다.

젝스키스/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젝스키스/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무엇보다 이번 콘서트가 이목을 끈 이유는 16년 만에 내놓는 신곡을 최초로 공개했기 때문. 타블로와 YG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팀 퓨처바운스가 만든 ‘세 단어’는 젝스키스의 지난 영상과 더불어 흘렀고, 팬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은 듯한 가사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멤버들 역시 “녹음하면서 찡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젝스키스와 팬들은 16년의 시간을 거슬렀고, 다시 시작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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