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그룹 샤이니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그룹 샤이니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그동안 ‘샤이니의 색깔을 보여드리겠다’라는 말을 많이 해 왔어요. 그런데 제대로 샤이니의 색을 구현해왔나 생각해 보면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고요. 이번 콘서트에서는 저희의 색감을 직접적으로 공연에 담았습니다.”

지난 4일 서울시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샤이니의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 ‘샤이니 월드 V (SHINee WORLD V)’에서 키가 이번 공연을 이렇게 소개했다.

오프닝을 화려하게 장식한 곡은 ‘히치하이킹(Hitchhiking)’. 샤이니 특유의 청량감이 말 그대로 ‘폭발’하는 무대였다. 전 관객이 첫 곡부터 기립해 무대를 즐기는 장관이 펼쳐지기도 했다. 샤이니는 연이어 ‘매리드 투 더 뮤직(Married To The Music)’, ‘와이 쏘 시리어스(Why So Serious)?’, ‘줄리엣(Juliette)’을 선보이며, 숨 쉴 틈 없는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런가 하면,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리플레이)’의 아카펠라 편곡 오리지널 버전과 ‘초콜릿(Chocolate)’·‘펀치 드렁크 러브(Punch Drunk Love)’를 통해서는 샤이니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또 ‘블랙홀(Black Hole)’, ‘오드아이(Odd Eye)’, ‘홀드 유(Hold You)’ 등을 통해서는 마치 판타지 동화 속에 빠진 듯 몽환적인 매력의 샤이니를 만나볼 수 있었다.

그룹 샤이니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그룹 샤이니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링딩동’과 ‘루시퍼’였다. 특히 멤버 태민의 정신을 놓게 만드는 춤사위와 체조경기장을 터뜨릴 것만 같은 종현의 성량이 무대를 꽉 채워 열기를 더했다. 또 키와 민호의 댄스 브레이크를 비롯해 샤이니의 거친 매력이 돋보이는 ‘트리거(Trigger)’·‘피카소(Picasso)’ 등이 이어지며 한층 성숙된 섹시 카리스마를 뽐내기도 했다.

이날 리더 온유의 프로 정신도 빛을 발했다. ‘레디 오어 낫(Ready ot Not)’ 무대 도중 발목에 부상을 당한 온유는 이후 샤이니 안무 중 가장 고난이도에 속하는 ‘에브리바디’ 무대를 완벽히 소화해 감탄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예정된 새 앨범 타이틀곡 티징 무대는 선보이지 못했지만 멤버들은 “온유 형의 건강이 더 중요하다”며 그를 위로했다. 팬들 역시 온유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를 격려했다. 온유는 “마음이 들뜬 나머지 실수를 저질러 죄송하다. 보여드리지 못한 무대는 나중에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번 콘서트를 통해 첫 공개된 샤이니의 신보 수록곡에서는 앞으로 샤이니가 선사할 새로운 색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종현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프리즘(Prism)’과 ’필 굿(Feel Good)’, ‘투명 우산’, ‘쏘 어메이징(So Amazing)’ 등이 그것이었다. 특히 종현은 ‘프리즘’에 대해 “‘당신’과 ‘나’의 만남, 그 감정을 프리즘처럼 색이 달라지는 것에 빗대어 시각적인 색감으로 가사에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태민은 ‘프리즘’ 무대에 대해 “멤버 개개인의 노련미와 기술적인 부분이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치명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룹 샤이니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그룹 샤이니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듣는 음악을 보는 음악으로 만들기 위해 비주얼 디렉팅에도 신경을 썼다.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아트 콜라보레이션으로 참여, 작가 성립, 앤디 리멘터와 협업을 통해 탄생한 공연 영상은 물론, 일러스트레이터 브릿지 십 하우스, 패션 브랜드 참스와 카이, 그리고 샤이니의 대표 패셔니스타 키가 함께한 개성 넘치는 의상 등이 무대 연출과 어우러지며 오감을 만족시키는 공연을 완성했다.

지난 2008년 ‘누난 너무 예뻐’로 연하남 열풍을 이끈 샤이니는 동화 속 요정 왕자를 연상케 하는 ‘줄리엣(Juliette)’을 거쳐 ‘링딩동(Ring Ding Dong)’·‘루시퍼(Lucifer)’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셜록(클루+노트)’를 기점으로 ‘드림걸(Dream Girl)’·‘뷰(VIEW)’·’에브리바디(Everybody)’를 통해 ‘샤이니의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는 샤이니이기에, 그들의 ‘진짜 색깔’이 무엇인지 더 궁금했다. 3시간여의 콘서트가 모두 끝나자 그 답이 분명해졌다.

‘샤이니’라는 브랜드 자체가 하나의 팔레트와 같았다. 총천연색 물감이 팔레트 위에서 서로 어우러져 새로운 색을 만들어내듯, 샤이니 역시 다양한 색의 음악을 어울러 전혀 새로운 퍼포먼스를 만들어냈다.

샤이니라는 팔레트 위에 덧칠되어질 또 다른 음악은 오는 9월 중 발표되는 새 앨범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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