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여자친구, 차트 롱런 '우아하게 나빌레라'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그룹 여자친구(위)·트와이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걸그룹 여자친구와 트와이스가 2016년 음원 차트 붙박이로 거듭났다. 이들은 차별화된 콘셉트·좋은 음악·강렬한 퍼포먼스 등 3박자를 갖추고 아이돌그룹으로서는 쉽지 않은 음원 차트 장기집권을 이어가는 중이다.

대중성의 확보가 중요한 음원 시장에서 아이돌 그룹이 좋은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긴 쉽지 않다. 때문에 대부분 아이돌 그룹의 음원은 발매 3~4주차를 전후로 음원차트에서 모습을 감춘다. 그런 가운데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과 트와이스의 ‘우아하게’의 음원차트 롱런은 눈에 띄는 성과다.

여자친구가 지난달 발표한 ‘너 그리고 나(나빌레라)’는 발표 직후 가온 주간 차트에서 2주 연속 1위, 4주차까지 3위를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이들의 음원차트 롱런은 지난해 7월 내놓은 ‘오늘부터 우리는’으로 시작됐다. 이 곡은 발표 두 달 뒤인 9월 이른바 ‘꽈당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역주행’을 시작했다. 야외무대에서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몇 번이나 넘어지면서도 공연을 소화해낸 것. 덕분에 여자친구는 음원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 100위권 안팎에서 10위권 내로 수직상승했다.

지난 1월 발표한 ‘시간을 달려서’도 발표와 동시에 국내 주요 7개 음원 차트 1위를 싹쓸이했다. ‘오늘부터 우리는’ 역시 같은 시기 가온 주간 차트에서 16계단 상승한 8위를 기록하며 또 한 번 역주행에 성공했다. 대개 신곡 발표 후 3개월 이내에 음원 차트 100위권 밖으로 사라진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란 평가다. ‘시간을 달려서’는 발표 후 7주 연속 가온 차트 주간 10위권을 유지했고, ‘오늘부터 우리는’은 30위권을 지켰다. ‘오늘부터 우리는’은 지금까지도 가온 차트 50위권을 지키고 있다.

트와이스 역시 음원차트 터줏대감이다. 지난 4월 발표한 ‘치어 업(CHEER UP)’은 발표 15주차에도 가온 차트 주간 10위권에 머물며 음원 강자임을 입증하고 있다. ‘치어 업’뿐만 아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데뷔곡 ‘우아하게(OOH-AHH하게)’는 발표 43주차인 현재 주간 50위대에 안착하며 롱런하고 있다. 트와이스는 1월 지난 한 해를 마무리하는 SBS ‘2015 SAF 가요대전’ 무대에서 신인답지 않게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역주행을 시작해 지금까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멜론의 한 관계자는 “여자친구와 트와이스는 많은 이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콘셉트와 음악을 결합해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며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얼굴이 알려지면서 신규 음원 이용자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자친구는 데뷔곡 ‘유리구슬’부터 ‘시간을 달려서’까지 학교 3부작 콘셉트를 통해 여자친구만의 차별화된 콘셉트를 전략적으로 내세웠으며, 여기에 ‘너 그리고 나’가 더해지며 완성된 스토리텔링으로 확실한 기승전결을 구축했다.

여자친구의 홍보를 맡은 이제컴퍼니 정원정 대표는 “여자친구의 ‘파워 청순’이란 확실한 콘셉트가 다른 그룹들과 차별성을 가졌다”며 “특히 걸그룹임에도 불구하고 보이그룹 안무에 버금가는 고강도의 칼군무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랜덤 플레이 댄스’, ‘2배속 댄스’ 등의 모습을 대중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3부작이 여자친구의 밝고 건강한 여고생의 모습을 강조했다면, ‘너 그리고 나’를 통해서는 첫사랑을 연상케 하는 사랑스러움을 더했다. 빠른 음악과는 달리 순우리말로 이뤄진 서정적인 가사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10대들에게는 새로운 콘텐츠로, 2~30대에게는 아련한 향수로 다가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와이스의 콘셉트는 ‘트와이스’라는 브랜드 자체다. 한국, 일본, 대만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9인의 멤버들의 개성과 이들이 무대에서 뿜어내는 건강하고 활발한 매력이 데뷔곡 ‘우아하게’부터 ‘치어 업’에 이르기까지 성공을 이끌어냈다.

트와이스의 소속사 JYP 엔터테인먼트 김형우 팀장은 “데뷔 전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을 통해 보여준 트와이스의 스토리들이 대중으로 하여금 실제 성장 드라마를 보는 느낌을 주는 것 같다”며 “‘치어 업’과 ‘우아하게’는 팀에 특화된 노래다. 유쾌하고 밝은 노래에 대한 대중의 욕구가 두 곡의 음원 차트 성적에 투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