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하고 싶은 음악을 더 자유롭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습니다.”


최근 소속사를 옮기고 활동을 시작한 어느 가수의 말이다. 그에게 소속사 이적의 배경을 물었더니, 이같이 답했다.

오랫동안 몸담았던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된 뒤 새로운 둥지를 찾아 떠나는 가수들이 많다. 회사는 아티스트의 앞날을 빌어주고, 아티스트는 회사에 그간 감사한 마음을 털어놓으며 ‘아름다운 이별’을 맞는 식이다.

최근 소속사를 옮긴 일부 가수들을 살펴보면,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고 마치 날개라도 단 듯 활약을 펼친다.

지난 6일 신곡 ‘물고기자리’를 발표하고 활동을 재개한 주니엘은 10년간 몸담았던 FNC엔터테인먼트에서 나와 C9엔터테인먼트에서 새 출발을 했다.

그는 “FNC엔터테인먼트는 좋게 나왔다. 한성호 대표님께서 좋은 말도 많이 해줬고, 일부 스태프들은 사적으로 만나기도 한다”며 “물론 10년 동안 있었던 곳이라 마음이 뒤숭숭하기도 했지만, 소속 가수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만족도가 높은 C9엔터테인먼트를 택했다”고 전했다.

주니엘은 자작곡 ‘물고기자리’로 첫발을 뗐다. 경험담을 담은 가사로 이목을 끌었고, 음악적으로도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평가를 얻었다.

주니엘에 앞서 정준영이 먼저 C9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 2014년 Mnet ‘슈퍼스타K4’를 통해 빛을 본 그는 CJE&M 소속으로 음악 활동을 해오다, 지난 1월 거처를 옮겼다.

정준영은 기다렸다는 듯 자유롭게 음악 활동을 했다. 꾸준히 신곡을 발표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정준영밴드’의 팀명을 ‘드럭 레스토랑’으로 바꾸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 다양한 공연 무대를 통해 대중들을 만날 계획이다. 이처럼 정준영은 소속사를 이적한 뒤 록에 대한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하고 있는 중이다.

새 둥지를 틀고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혼성그룹 어반자카파도 있다. 이들은 지난 2월, 그동안 몸담은 플럭서스를 나와 메이크어스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 5월 27일 이적 후 첫 미니음반을 내놨다. ‘널 사랑하지 않아’는 어반자카파 특유의 서정성을 살리고, 꾸밈없는 가사로 큰 인기를 얻었다. 공개 직후부터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두 달이 지난 현재도 음원차트 3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실로 눈길을 끄는 행보다.

어반자카파는 새 음반을 발표하는 쇼케이스 당시 “새 소속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고 만족감을 표했고 “모든 스태프들이 잘 맞고, 원래 식구들처럼 편안하다”고 밝혔다.

소속사의 규모가 클수록 대중에게 좀 더 빠르게 얼굴과 이름을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무래도 회사의 유명세를 안고 시작하기 때문이다. 반면, 워낙 소속된 아티스트들이 많아 활발한 활동에 대한 제약도 있다.

공민지는 이름값을 과감하게 포기했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지난 2009년 투애니원(2NE1)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지난 5월, 팀 탈퇴를 알리며 YG엔터테인먼트와도 결별했다. 이후 백지영이 소속된 뮤직웍스에서 새 출발을 예고했다.

공민지는 빠르면 7월께 팬미팅을 열고 팬들과의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 뚜렷하고 강렬했던 2NE1의 색깔을 벗고 솔로 가수 ‘공민지’로서의 활약상에 관심이 쏠린다.

김성환 음악평론가는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미래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더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것 같다. 특히 아이돌의 경우, 예전과 달리 스스로의 앞날을 판단하고 고민하는 면에 있어서 주관이 더 뚜렷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때문에 회사와의 의리의 문제가 아닌, 계약이 종료되면 자연스럽게 자신들이 추구하는 아티스트로서의 목표, 연예인으로서의 방향에 대해 고민을 한다. 그 결과 보다 나은 조건과 맞는 곳으로 이동을 하는 것이 현재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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