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소년24/ 사진=텐아시아DB
소년24/ 사진=텐아시아DB
‘성장’이 취지이자 목적이었다. 몇번이고 강조했다. Mnet에서 내놓은 ‘소년24’의 시작은 그랬다.

‘소년24’는 지난달 18일 첫발을 뗐다. 이미 방송 전, 5500명의 지원자 중 49명을 추렸다. 총 8부작으로 진행되는 방송을 통해서는 그중 24명의 소년들을 뽑는다. 지난 9일까지 총 4회를 내보냈고, 반환점을 돌았다.

방영 전부터 앞서 큰 성공을 거둔 Mnet ‘프로듀스 101’의 남성 버전으로 주목을 받았다.

베일을 벗기 전 이뤄진 제작발표회에서 신상화 콘서트 사업본부장, 오광석 책임프로듀서(CP), 이장언 라이브웍스 컴퍼니 대표 등은 결코 ‘프로듀스 101’과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프로듀스 101’과 궤도를 달리함에도, 지원자들의 실력을 검토한 뒤 발탁, 데뷔시킨다는 큰 줄기가 같기 때문에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방송이 시작되자, 비교는 더 커졌다. ‘프로듀스 101’과 달리 실력적인 부분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이는 프로그램의 취지를 인지하지 못한 평가다. 처음부터 ‘소년24’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49인의 소년들을 두고,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소년24’ 지원자들/사진=텐아시아DB
‘소년24’ 지원자들/사진=텐아시아DB
‘소년24’는 총 7개의 유닛을 결성하고, 팀 대결로 이뤄진다. 첫 회는 각 유닛의 리더를 뽑는 과정이 담겼고, 4회에는 1차 유닛전이 펼쳐졌다. 이를 통해 최하위 유닛은 탈락한다. 유닛의 멤버 모두가 탈락하게 되는 방식이다. 철저하게 팀 대결인 것.

반환점을 돌며 소년들의 눈빛은 한층 또렷해졌고, 확실히 치열해졌다. 소년들은 혼자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팀을 위해서 자신을 낮추는 법도 터득해갔다. 방송 전, 제작진이 거듭 강조한 ‘성장’도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실력은 물론이거니와 팀워크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그렇다.

사실상 ‘소년24’는 방송이 끝난 직후부터 진짜 시작인 셈이다. 최종적으로 이름을 올린 24명은 오는 9월 22일부터 명동 메사빌딩 10층에 위치한 소년24의 전용 공연장에서 1년 동안 공연을 펼친다. 무려 365일이다. 이 과정을 위해 CJE&M 음악사업부문은 250억 원을 투자했고, 공연을 시작하는 24명의 소년들의 매니지먼트는 방송에서도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한 신혜성, 이민우의 소속사 라이브웍스컴퍼니가 맡는다.

때문에 방송을 통해서는, 향후 1년 동안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는 팀을 발탁한다. 이후 365일의 무대 경험을 토대로 소년들은 자라고 커나간다. ‘성장’이란 키워드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민우, 신혜성/사진=텐아시아 DB
이민우, 신혜성/사진=텐아시아 DB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라이브웍스 이장언 대표도 이 같은 점을 1순위로 꼽았다.

이 대표는 텐아시아에 “‘소년24’는 장기 프로젝트이다. 방송이 끝이 아니라, 시작인 것”이라며 “오래 갈 수 있는, 실력 있는 아이돌그룹을 만들어보자는 기획에서 출발했다”고 배경을 전했다.

이어 “지원자들은 모두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은 연습생들이 아니기 때문에 미숙해 보일 수 있다. 당장의 모습이 아닌, 공연을 통해 얼마나 성장할지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프로듀스 101’이 세상에 나왔을 당시에도 잡음은 심했다. 전에 없던 구성에 진행 방식이었기에 대중들이 삼키는데 시간이 걸렸다. ‘소년24’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프로젝트라는 핸디캡을 갖고 출발했다.

24명의 소년들은 전용 공연장에서 실력을 키우고 성장하고 발전해 마침내 원석에서 보석으로 거듭난다. 이 중에서 최상위 멤버들은 가수로 정식 데뷔도 한다. 무대 위에서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소년24’는 1년 프로젝트도 아니다. 2기, 3기로 계속해서 이어질 예정이다. 대중들의 날카로운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며, 시행착오를 겪으며 프로그램 역시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언젠가는 ‘소년24’ 출신의 아이돌 앞에 ‘믿고 보(듣)는’이라는 타이틀이 붙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 대표는 “처음 시도하는 프로젝트라 혼란스럽고, 힘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서서히 자리를 잡아나가는 것이 느껴진다.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며 “진정 볼만한, 완성도 높은 공연을 만들 것이다.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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