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함부로 애틋하게’ 첫 방송 / 사진=KBS2 ‘함부로 애틋하게’ 방송 화면 캡처
KBS2 ‘함부로 애틋하게’ 첫 방송 / 사진=KBS2 ‘함부로 애틋하게’ 방송 화면 캡처
제 점수는요?

지난 6일 KBS2 ‘함부로 애틋하게(이하 함틋)’(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가 베일을 벗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톱스타 신준영(김우빈)이 과거 추억의 인물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런 신준영 앞에 다큐 프로그램 출연을 부탁하는 노을 PD(배수지)가 등장했다. 시종일관 모르쇠로 일관하던 두 사람은 사실 남모르는 ‘과거’가 있는 사이였다. 극 말미에 눈 내리는 거리에서 마주한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보는 장면은 묘한 쾌감까지 전했다.

드디어 시작됐다. 기대치에 따라 다르게 봤을 ‘함틋’에 별점을 메겨봤다.

스토리·연출 ★★☆☆☆

극은 첫 회라는 점을 감안하고도, 캐릭터 소개에 중점을 두느라 전체적인 몰입도를 높이지 못 했다. 신준영과 노을의 일상이 교차되며 그들의 일상이 빠르게 전개됐지만, 어딘가 허술한 구조는 극의 개연성을 떨어뜨렸다. 하지만 ‘마지막 1분’의 하드 캐리로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은 확실히 높였다. 노을에 냉랭하게 대하던 신준영이 돌연 “너 나 모르냐?”라고 물었고, 노을은 “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의 ‘재결합’은 폭설이 내리기 시작한 빈 도로 위에서 이뤄졌다. 이는 눈이 가지는 특성처럼, 둘의 관계가 포근하면서도 차가울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게 했다.

캐릭터·연기 ★★★☆☆

김우빈이 연기한 신준영에게서 SBS ‘상속자들’의 최영도와 영화 ‘스물’의 치호가 겹쳐 보였다.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김우빈에게 무엇보다 잘 맞는 옷이기도 할 터. 김우빈에게서 오롯이 신준영이 드러나기 위해서는 캐릭터의 사연과 감정이 쫀쫀하게 드러나야 할 듯 보인다. ‘국민 첫사랑’ 이미지를 이어왔던 배수지는 유쾌하게 망가졌다. 화면 가득 채워진 예쁜 얼굴에 눈은 호강했지만, 완벽하게 노을에 빙의되지 못 한 모습은 어색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과한 설정의 캐릭터 역시 극에 몰입을 방해했다. 차차 등장할 캐릭터들의 사연들은 그들의 행동에 개연성을 높일 수 있을 것.

케미스트리 ★★★★★

좀처럼 마주치지 않는 신준영과 노을. 섭외를 하겠다며 신준영의 집에 대뜸 찾아간 노을의 모습은 뻔할 뻔자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예상케 했지만, 두 사람은 ‘마지막 1분’을 통해 ‘케미’를 끌어올렸다. 끈질기게 달라붙는 노을을 도로에 버려두고 떠났던 신준영은 라디오에서 들리는 사고 소식에 차를 돌렸다. 그리고 눈을 맞으며 끝이 보이지 않는 도로를 걷고 있는 노을의 뒷모습을 찾아냈다. 차에서 내린 신준영은 노을을 붙잡았고, 결국 두 사람은 다시 마주했다.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눈빛은 앞선 지루한 스토리를 잊게 할 정도로 먹먹했다.

총 별점 ★★★☆☆

‘함틋’ 첫 방송은 시청률 12.5%를 기록, 수목극 1위로 쾌조의 시작을 알렸다. 계속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더욱 승승장구하기 위해서는 캐릭터들의 행동에 타당한 개연성과 이경희 작가 특유의 애절한 로맨스, 여기에 배우들의 열연이 빛을 발해야 할 것이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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