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EXID/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EXID/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걸그룹 이엑스아이디(EXID)가 1위 트로피를 거머쥐며, 공식 활동을 마무리했다. 데뷔 후 첫 정규음반인데다, 변화를 꾀한 만큼 더욱 값지다.

EXID는 지난 5일 SBS MTV ‘더쇼’를 끝으로 ‘엘라이(L.I.E)’의 활동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들은 앞서 지난달 8일 MBC 뮤직 ‘쇼!챔피언’을 시작으로 12일 SBS ‘인기가요’, 14일 ‘더쇼’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음악방송 4관왕이란 기록을 세웠다. EXID에게 ‘역주행’이란 행운을 안겨준 ‘위 아래’로 얻은 기쁨만큼이나 의미 있는 성과다.

이들은 그간 섹시한 매력을 앞세워 고혹적이면서도 여성미를 강조한 퍼포먼스로 주목받았다. 노래 역시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돋보였고, 음악성보다는 ‘대중성’에 집중했다.

대중들이 원하는 것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같은 노선을 밟으며 입지를 더 확고히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었다. 하지만 EXID는 컴백을 앞두고 과감하게 ‘변화’를 택했고, 모험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1일, 데뷔 후 처음으로 정규음반을 내놨다. 멤버들의 솔로곡과 ‘L.I.E’, ‘핫핑크’의 재해석 버전까지 총 13곡을 채웠다. ‘위 아래’ 이후 ‘아예’ ‘핫핑크’까지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곡들을 발표한 EXID의 음악적인 실력과 역량이 고스란히 담겼고, 다양한 장르의 곡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녹아있다.

무엇보다 타이틀로 내세운 ‘L.I.E’는 멤버 LE가 작사, 작곡을 맡으며 심혈을 기울였다. 알앤비와 힙합, 펑크가 섞인 장르의 곡으로 이별 후 여성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했다. EXID는 연륜과 여유 등을 바탕으로 ‘섹시’ 그 이상을 보여줬다. ‘음악성’에 초점을 맞춰 좋은 평가도 이끌어냈다.

컴백 전, 적지 않은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공개 직후 음원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음악방송 4관왕에 오르며 노력과 열정을 고스란히 인정받았다.

용기 있는 선택을 한 EXID의 다음 행보는 훨씬 가벼워졌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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