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어반자카파 권순일(왼쪽부터), 조현아, 박용인/사진=조슬기 기자 kelly@
어반자카파 권순일(왼쪽부터), 조현아, 박용인/사진=조슬기 기자 kelly@
“리프레쉬(refresh)가 필요했고, 아름다운 이별을 했습니다. 뭔가 더 창의적인 요소를 키워줄 수 있는 회사를 찾다가, 지금의 소속사를 만났어요.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 좋아요.”

최근 5년을 몸담았던 플럭서스뮤직을 나와, 메이크어스에 둥지를 튼 혼성그룹 어반자카파 조현아의 말이다. 권순일과 박용인까지, 3인조 어반자카파는 이적 후 새 음반으로 돌아왔다.

세 사람은 26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새 미니음반 ‘스틸(STILL)’의 발매 를 기념하는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 신곡 소개와 계획 등을 밝혔다.

어반자카파의 색깔을 지켜가겠다는 의미로 음반명을 ‘스틸(여전히)’이라고 정했다. 총 5곡을 담았고, 세 멤버의 자작곡으로 구성돼 있다.

권순일은 “슬픈 발라드 장르 2곡, ‘그날에 우리’를 좋아하는 팬들을 위한 어반자카파만의 미디엄 템포 2곡 담았다. 그리고 전통 알앤비(R&B) 곡도 포함돼 있다”고 소개했다.

어반자카파가 신곡 ‘널 사랑하지 않아’를 부르고 있다./사진=조슬기 기자 kelly@
어반자카파가 신곡 ‘널 사랑하지 않아’를 부르고 있다./사진=조슬기 기자 kelly@
새 출발을 알리는 만큼 각오도 다부지고, 포부도 당차다.

권순일은 “물론 1위를 하면 좋겠다. 하지만 그것보다 5곡 모두 음원차트에 진입하면 행복할 것 같다. 그리고 1위를 한 번 찍고 내려오는 것보다, 10위쯤에 오래 머물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조현아 역시 “1위를 하고 싶지만, 백아연이 지키고 있다”며 “자정에 공개되는 만큼 백아연이 잠깐 비켜주면, 새벽 감성의 효과로 1위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지난 2009년 EP 음반 ‘커피를 마시고’로 데뷔한 어반자카파는 올해로 꼬박 7년을 채웠다. 곡 작업은 주로 각기 다른 방식대로 하고, 이후 모여서 의견을 조율하는 식이다. 조율도 매끄러워 충돌은 없다.

조현아는 “의견이 있으면 바로 이야기를 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한다. 그래서인지, 큰 충돌은 없다”고 팀 유지 비결을 전했다.

타이틀곡은 ‘널 사랑하지 않아’로 권순일이 작사, 작곡한 노래다. 멤버들이 가장 먼저 모니터를 했고, 이후 회사의 의견을 받아 최종적으로 타이틀 넘버로 결정됐다.

권순일은 “멤버들이 좋아해 줬고, 회사의 투표에서도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고 회상했다.

조현아, 박용인은 ‘널 사랑하지 않아’를 두고 “무엇보다 가사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고, 권순일은 “주변 친구들에게도 들려줬는데, 계속 귓가에 맴돈다고 하더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권순일도 “가사를 중점적으로 들어주시면 좋겠다. 헤어질 때 많은 핑계를 대는데, 비겁하게 속이고 숨기지 않고 진심을 담아 ‘사랑하지 않는다’고 고백하면 어떨까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어반자카파 조현아 /사진=조슬기 기자
어반자카파 조현아 /사진=조슬기 기자
뿐만 아니라, 어반자카파는 전곡에 심혈을 기울였다. 회사를 옮기고 처음 내놓은 음반이기도 하고, 멤버들 모두 20대 후반에 접어든 만큼 팀의 색깔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고 싶었다.

조현아는 “5곡 중 단 한 곡이라도 그냥 흘려보내는 곡이 없게 하고 싶었다. 신중하게 선별해서 골랐고, 대중들이 5곡 모두를 좋아해 주시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음반의 재킷에 얼굴을 드러낸 것도 신선하다.

권순일은 “지금까지는 계속 사물 혹은 풍경이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얼굴이 들어갔다. 물론 잘리긴 했지만, 데뷔 후 얼굴이 표지가 된 건 처음이었다”고 웃었다.

뮤직비디오에도 신경을 썼다. 배우 유승호와 모델 이호정이 출연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유승호는 휴가 중에 출연 제안을 받았고, 신곡을 들어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흔쾌히 승낙을 했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어반자카파 권순일/사진=조슬기 기자 kelly@
어반자카파 권순일/사진=조슬기 기자 kelly@
조현아 역시 두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뮤직비디오 현장까지 찾은 그는 “모니터를 보다가 실물로 걸어오는 유승호를 보니, 정말 멋있더라. 덕분에 곡이 더 빛나게 된 것 같다”며 “이호정 역시, 발라드는 어반자카파의 노래만 듣는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어반자카파는 녹음 당시 ‘대박’의 징조까지 느꼈다. 박용인이 녹음을 진행하던 중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았는데, 그의 음역대가 아닌 소리가 녹음됐다는 것.

권순일은 “분명 아무 소리를 내지 않았는데, 박용인에게 나올 수 없는 높은 톤의 소리가 녹음이 됐다”고 회상했다. 조현아는 “대박의 징후”라고 못 박았다.

어반자카파는 27일 ‘스틸’을 발표한다. 이번엔 방송에도 적극적으로 출연할 예정이며, 단독 콘서트도 준비 중이다. 27일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신곡의 첫 무대를 꾸미며, 다음 달 18~1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공연을 펼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