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JTBC ‘마녀보감’에 출연하는 배우 윤시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JTBC ‘마녀보감’에 출연하는 배우 윤시윤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허준은 윤시윤의 새로운 ‘모자’가 될 수 있을까.

2010년 방송된 KBS2 ‘제빵왕 김탁구’는 시청률 50.8%(TNmS 기준)를 돌파한 국민 드라마였다. ‘제빵왕 김탁구’는 배우 윤시윤의 대표작이 됐지만, 반대로 그를 ‘김탁구’라는 이미지에 가뒀다. ‘제빵왕 김탁구’ 이후로도 윤시윤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했지만 시청자들은 계속 그에게서 김탁구를 발견했다.

윤시윤은 11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 열린 JTBC 드라마 ‘마녀보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2년 동안 감이 떨어졌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소감과 ‘마녀보감’을 통해 김탁구가 아닌 ‘허준’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윤시윤은 “김탁구는 내게 특별한 모자다”라면서 “하지만 그 모자를 벗으니 머리에 자국이 남아있더라. 사람들은 그 자국을 가리키기도 하고, 모자를 벗어 날 몰라보는 사람도 있었다”라는 비유를 했다. 이어 그는 “지금 새로운 모자를 찾고 있다. 김탁구보다 잘 어울리고, 잘 맞는 모자를 찾고 있다. 그 시도가 허준이다”라고 밝혔다.

‘마녀보감’ 윤시윤 / 사진제공=아폴로픽쳐스, 드라마하우스, 미디어앤아트
‘마녀보감’ 윤시윤 / 사진제공=아폴로픽쳐스, 드라마하우스, 미디어앤아트
그가 연기할 허준은 출중한 수재로 태어났지만 서자라는 운명에 갇혀 모든 걸 포기하고 한량의 삶을 사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가 연기하는 허준은 그동안 우리가 여러 사극 속에서 만났던 허준과 다르다. ‘마녀보감’은 허준의 의술과 성공보다 그의 청춘과 성장에 주목한다. 윤시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허준이 맞다”며 청년 허준이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고,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 그 사랑을 위해 몸이 부서져라 목숨까지 거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아는 허준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동의보감에 보면 귀신을 보는 법, 투명인간이 되는 법이 써있다고 한다”고 말한 윤시윤은 “의술이란 건 건강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니 이성적이고 현실적이어야 하는 건데 왜 그런 형이상학적인 내용을 쓴 것일까 상상한 작품이 바로 ‘마녀보감’이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무엇보다 열네 살 연하의 김새론과의 호흡을 맞추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세대 차이’가 느껴질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의 멜로에 윤시윤은 “사랑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며 “어른의 사랑과는 다르게 소년소녀의 사랑은 성장이다. 우정인지 사랑인지 헷갈리지만 서로를 위하면 나아가는 사랑. 그런 사랑이라면 충분히 새론 양과 아름다운 사랑을 그려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윤시윤은 달달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보다는 순수한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시청자들에게 김탁구가 아닌 허준으로 보이기 위해 단단히 칼을 간 윤시윤. 그의 연기 변신은 성공적일 수 있을까. ‘마녀보감’은 13일(오늘) 오후 8시 40분 JTBC를 통해 첫 방송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