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악동뮤지션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악동뮤지션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하나로 규정할 수가 없다. 어설프게 정의를 하는 것보다, ‘악뮤(AKMU)’ 장르라고 명명하는 편이 낫겠다. 2년 만에 돌아온 악동뮤지션의 새 음반 ‘사춘기 상(思春記 上)’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악동뮤지션은 지난 4일 새 음반을 내놨다. 1집 ‘플레이(PLAY)’ 이후로 꼬박 2년이 걸렸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느냐고 물을 것도 없이, 신보에 담긴 노래들이 그간의 행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더블 타이틀곡인 ‘리-바이(RE-BYE)’와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를 포함해 ‘새삼스럽게 왜’ ‘초록창가’ ‘사소한 것에서’ ‘주변인’까지 총 6곡을 담은 이 음반은 1집 때와 마찬가지로 악동뮤지션이 모두 만들었다.

2년 동안 악동뮤지션은 가장 ‘악뮤’스러운 멜로디와 노랫말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사람과 사물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고민이 오롯이 담겨 있는 한 곡, 한 곡은 신선하다 못해 ‘새것’이다. 때문에 기존의 장르로 국한하기 보다, ‘악뮤’ 장르의 탄생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찬혁은 짧지 않은 공백기를 지나 내놓은 음반이라 걱정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음반 발표 이후 개최한 청음회에서 “백지 상태로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었다. 고민이 컸다”고 털어놨다.

악동뮤지션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악동뮤지션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고민 끝에 완성된 음반은 제대로 통했다. 대중들은 즉시 응답했고, 호평도 쏟아냈다. “다양한 색을 내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는 악동뮤지션의 노력이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큰 몫을 했다.

악동뮤지션은 ‘악뮤’다웠고, 고민과 연구, 그리고 연습이 노래마다 과하지 않게 녹아들어 듣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이는 기록으로도 증명됐다.

공개 직후, 8개의 주요 음원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고 발표 일주일이 지난 11일 현재까지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히려 곡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아지고 있다. 들으면서 곱씹는 노랫말은 듣는이들로 하여금 생각을 하게 만든다. 들을수록, 곱씹을수록 새로운 것이 음반 명인 ‘사춘기(思春記)’와 딱 맞아떨어진다.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어떤 음악을 하더라도 ‘악동뮤지션의 무엇’이 되고 싶다”는 이찬혁의 바람은 어쩌면, 벌써 이뤘을지도 모르겠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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