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여자친구/사진=조슬기 기자 kelly
여자친구/사진=조슬기 기자 kelly
여자친구를 이을 ‘신흥강자’는 누구될까.

‘쏟아진다’는 표현으로 놀람과 식상함을 대신하는 가요계. 가요계의 비수기인 1, 2월을 지나 4, 5월 봄을 맞아 컴백을 알리는 가수와 그들의 신곡이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대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곡과 가수들은 생긴다.

지난 1월, ‘시간을 달려서’를 내놓으며 2016년의 포문을 연 걸그룹 여자친구는 ‘유리구슬’과 ‘오늘부터 우리는’에 이어 3연속 히트를 기록하며 가장 주목받는 인기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시간을 달려서’는 공개 직후부터 줄곧 음원차트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았고, 심지어 앞선 활동곡도 차트 ‘역주행’을 이뤄내며 관심을 입증했다.

이처럼 ‘쏟아지는’ 중에서도 누군가는 반드시 빛을 보기 마련이다. 올봄, ‘컴백 대란’의 스타트를 끊은 걸그룹인 라붐과 트와이스, 러블리즈. 여자친구를 이을 ‘신흥 강자’ 타이틀은 누구에게 돌아갈지 눈여겨볼만하다.

◇ “노래 가 정말 좋아요.”

라붐/사진=텐아시아DB
라붐/사진=텐아시아DB
가장 먼저 출발점을 나선 건 라붐이다. 지난 6일 신곡 ‘상상더하기’로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가요계 안팎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상상더하기’를 향한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라붐의 색깔과 잘 맞아떨어지는 곡을 만난 것 같다. 밝고 청량한 느낌이 봄과도 잘 어울려 자꾸 듣게 된다”고 극찬했다.

이 곡은 화려한 스트링 라인과 신스 사운드, 레트로 팝 드럼이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반복되는 후렴구가 흥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상상 속 파라다이스를 떠나는 설렘과 희망 등의 감정을 이미지화해 담아낸 가사가 일품이다.

무대의 완성도도 높다. ‘새내기 여대생’을 콘셉트로 한 라붐은 눈에 띄는 색감과 여성스러움과 귀여움을 동시에 강조하는 무대 의상을 입고, 안무를 소화한다. 발랄한 숙녀를 떠올리게 하는 포인트 동작은 멤버들이 직접 만든 것으로, 경쾌하면서도 흥을 돋우는데 한몫한다.

또 라붐은 각종 광고계의 러브콜은 물론, 예능 섭외도 줄줄이다. 노래로 자신들을 알린 여자친구처럼, 라붐 역시 이번 곡으로 터닝포인트를 맞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 “시작이 좋다”

트와이스/사진=조슬기 기자 kelly@
트와이스/사진=조슬기 기자 kelly@
다음은 트와이스. 이들은 지난 25일 0시 신곡 ‘치어 업(CHEER UP)’으로 두 번째 활동을 시작했다. 산뜻한 출발을 알리며 인기를 입증했다.

신곡 발매와 동시에 총 8개의 음원차트에서 정상을 거머쥐었고, 미국을 비롯한 해외 아이튠즈 음반 차트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을 거뒀다.

데뷔곡 ‘우아하게’로도 좋은 성적을 낸 트와이스는 이번에도 ‘차세대 걸그룹’ 다운 면모로 기대감을 더했다.

28일 엠넷(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음악방송 활동도 시작하는 만큼 앞으로 이뤄나갈 기록에도 관심이 쏠린다.

◇ “신선한 도전에 박수를”

러블리즈/사진=조슬기 기자 kelly@
러블리즈/사진=조슬기 기자 kelly@
끝으로 소녀에서 성숙한 숙녀로 변신을 꾀한 러블리즈이다. 이들은 지난 25일 두 번째 미니음반 ‘어 뉴 트릴로지(A New Trilogy)’를 내놨다. 타이틀곡 ‘데스티니(Destiny, 나의 지구)’는 가수 윤상을 중심으로 한 프로듀싱팀 원피스가 만든 곡이다.

지금까지의 러블리즈 곡과는 다른 분위기의 마이너 곡으로 180도 변화를 줬다. 여기에 전간디 작사가가 ‘짝사랑’을 태양과 지구, 그리고 달의 관계에 비유해 독특함을 더했다.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표현방식과 러블리즈의 한층 향상된 가창력이 합을 이루며 곡의 신비로움과 서정성을 높였다.

이처럼 세 그룹 모두 만반의 채비를 마치고, 대중 앞에 섰다. 180도 변신을 꾀한 그룹도 있고, 이전과 비슷한 분위기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한다. 걸그룹 홍수인 상황에서도 분명 빛을 발하게 돼 있으니, 누가 2016년 상반기의 ‘꽃’으로 떠오를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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