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비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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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비투비가 데뷔 1,480일만에 지상파 음악방송 1위라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비투비는 지난 8일 방송된 KBS2 ‘뮤직뱅크’에서 새 앨범 타이틀곡 ‘봄날의 기억’으로 마마무를 제치고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난 해 ‘괜찮아요’로 첫 음원 1위, ‘집으로 가는 길’로 첫 음악방송 1위에 이은 첫 지상파 음악방송 1위에 올랐다.

비투비가 첫 1위까지 걸린 시간 1,480일은 아이돌 그룹 중에서도 최장 기록이다. 종전 최장 기록은 걸그룹 걸스데이가 지난 2013년 기록한 1,095일. 그만큼 이번 1위는 차근차근 계단을 밟고 성장한 비투비의 노력을 다시금 보여줬다. 동시에 ‘괜찮아요’, ‘집으로 가는 길’에 이은 3연타석 성공으로 ‘힐링돌’ 비투비의 색깔을 각인시켰다.

비투비는 지난 2012년 ‘비밀(Insane)’으로 데뷔해 ‘와우’, ‘두 번째 고백’, ‘스릴러’, ‘넌 감동이야’로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기대만큼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2014년 2월 ‘뛰뛰빵빵’으로 첫 음악방송 1위 후보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지만, 데뷔 동기들에 비해 걸음이 느렸다.

비투비는 포기하지 않았다. 2015년, MBC ‘일밤-복면가왕’, KBS2 ‘후아유-학교2015’에서 잠재력을 터트린 육성재의 인기에 힘입어 비투비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데뷔 이후 각종 커버영상으로 보여준 비투비의 실력 등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왔던 비투비의 노력에 불길이 붙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것. 그리고 2016년 4월 8일 지상파 1위까지 달성하며 긴 터널의 끝, 빛을 보게 됐다.
비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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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투비는 1위 수상 이후 “1위를 했음에도 지금 상황을 믿지 못하겠다. 너무 감사하다. 팬들이 우리가 시원하게 우는 모습을 보고 싶으신 것 같다. 데뷔 4년만에 1위라니.. 눈물이 날법도 한 일인데 너무 기쁨이 크다보니까 오히려 웃음이 나는 것 같다”며 “그 동안 1위를 하지 못해서 느끼는 한은 없었다. 데뷔 4년차에 솔직히 정상이란 게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 2~3년차 정도였으면 서운함이 컸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비투비의 첫 지상파 1위를 지켜본 큐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노래도 열심히, 연기도 열심히, 개인 활동도 열심히 해왔는데 그것은 모두 개인의 성과가 아니라 비투비라는 팀의 목표를 위한 멤버들의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며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것을 몸소 실천한 것 아니겠나”고 전했다. 대부분 아이돌 그룹은 데뷔 후 팬덤을 쌓아 2~3년차에 1위라는 성과를 거둔다. 3년 안에 빛을 보지 못한다면, 신인 보이그룹에 주목을 빼앗기는 것이 정글의 법칙이다. 비투비는 법칙을 깨고 기적을 만든 아이돌이 됐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된다는 것을 증명했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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