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소녀시대
소녀시대
걸그룹 소녀시대가 소녀들의 교과서로 등극하고 있다. 최근 컴백하는 신인 걸그룹들이 잇따라 소녀시대의 과거 활동곡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하늘 아래 새롭게 창조되는 아이돌 콘셉트는 없지만, 데뷔 10년차를 맞은 소녀시대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활동을 펼치며, 다채로운 콘셉트로 사랑받았는지 확인케 한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소녀 감성의 계보를 잇는 걸그룹의 다양한 활약상도 가요계를 풍성하게 만든다.

소녀시대(왼쪽)와 트와이스
소녀시대(왼쪽)와 트와이스
# 트와이스, 소녀시대 ‘Oh!’ 연상시키는 치어리더 복장

트와이스에게서도 소녀시대의 향수가 있다. 트와이스는 5일 공식 SNS를 통해 25일 컴백을 발표하며 한 장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Cheer Up’이라는 문구와 함께 치어리더 복장을 하고 있는 트와이스가 담겼다. 치어리더는 소녀시대가 지난 2010년 발표한 정규 2집 타이틀곡 ‘Oh!’로 선보인 콘셉트. ‘GEE’로 국민 걸그룹 반열에 올랐던 소녀시대는 ‘Oh!’로 ‘Oh Oh Oh 오빠를 사랑해’라며 뭇 오빠들의 마음을 저격해 더 큰 인기를 구가했다.

티저 한 장만으로 유추한 소녀시대와의 유사성이지만, 트와이스는 데뷔곡 ‘우아(OOH-AHH)하게’로 뮤직비디오 5,000만뷰를 돌파하는 등 걸그룹 데뷔곡 단일 버전 뮤직비디오로는 최고 성적을 기록하는 슈퍼 핫루키라는 점에 포스트 소녀시대를 떠올린다. 트와이스가 소녀시대와는 어떤 다른 매력으로 정상에 등극할지 기대를 모은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더 발랄하고 활기차진 트와이스 특유의 매력으로 팬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갈 것”이라며 “오로지 트와이스만이 낼 수 있는 밝은 에너지를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소녀시대(왼쪽)와 오마이걸
소녀시대(왼쪽)와 오마이걸
# 오마이걸, 소녀시대 ‘GEE’ 사랑에 빠진 발랄한 소녀

오마이걸은 소녀시대의 2009년 발표곡 ‘GEE’를 떠올린다. 최근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 ‘라이어 라이어(LIAR LIAR)’ 속 멤버별 색깔을 달리한 발랄한 스타일링이 소녀시대 ‘GEE’ 활동 당시 색색깔 스키니 팬츠와 유사성을 띠는 것. 오마이걸은 지난달 28일 개최된 컴백 쇼케이스에서 “스타일리스트가 저희만의 색깔을 담아주신 것 같다”며 “소녀시대 선배님들을 떠올려 주신다면 너무 영광이다.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라이어 라이어’와 ‘GEE’는 사랑에 빠진 소녀의 순수한 마음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공통점을 지닌다. ‘GEE’는 첫사랑에 빠진 소녀가 어쩔 줄 몰라 하는 귀여운 상황을 감탄사로 표현했다. ‘라이어 라이어’는 사랑에 빠진 소녀의 순수한 마음을 핑크 빛 바다 위의 고래에 비유한 상상력을 담았다.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소녀의 첫사랑을 다채로운 비주얼과 멤버별 개성으로 표현한 것. 소녀시대가 보여준 소녀의 감성을 오마이걸만의 방식으로 계승했다.

소녀시대(왼쪽)와 여자친구
소녀시대(왼쪽)와 여자친구
# 여자친구,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씩씩한 소녀

시작은 여자친구다. 여자친구는 지난 해 1월 발표한 데뷔곡 ‘유리구슬’로 단숨에 핫루키로 떠올랐다. ‘유리구슬’은 노래 스타일을 비롯해 발차기 안무와 칼군무가 소녀시대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를 연상케 한다는 평가가 있었던 곡.

당시 여자친구는 텐아시아와 인터뷰에서 “소녀시대는 평소 존경하는 선배”라며 “굳이 따라했다기보다 우리 연령대가 표현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다. 또 살랑살랑 춤을 추는 안무보다 칼군무를 하고 싶어 짜다보니 비슷하게 나온 것 같다. 선배님들을 떠올린다는 자체가 감사하다”고 전했다.

여자친구는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가 품었던 소녀들의 씩씩하고 풋풋한 감성을 자신의 색깔로 만들었다.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까지 학교 3부작을 완성하며 10대 소녀가 표현할 수 있는 모습을 구현해 정상에 등극했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WM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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